본 연구의 목적은 장애형제자매가 있는 비장애 청소년을 대상으로, 이들의 부모화 경험이 또래관계에 미치는 영향력을 검토하고, 그 과정에서 정서표현양가성의 하위요인인 자기방어적 양가성과 관계관여적 양가성이 갖는 매개효과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중고등학생 223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하였고, SPSS, Mplus 프로그램을 통해 분석하였다.
주요 연구 결과는 다음 내용과 같다.
첫째, 부모화, 또래관계, 정서표현양성의 상관분석 결과, 부모화는 정서표현양가성과 유의미한 정적 상관을, 또래관계와는 유의미한 부적상관을 나타냈다. 이는 부모화 경험을 많이 할수록 정서표현에 어려움이 있으며, 또래관계에 어려움을 갖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부모화와 또래관계의 관계에서 정서표현양가성의 매개효과가 유의미하였다. 특히 자기방어적 양가성은 부적으로 매개한 반면, 관계관여적 양가성은 정적으로 매개하여 정서표현양가성의 두 가지 유형이 서로 다른 매개효과를 나타냈다.
본 연구의 의의는 장애형제자매가 있는 비장애 청소년들에게 초점을 맞추어 그들의 부모화 경험과 또래관계를 조명한 것과 그 둘 사이를 매개하는 정서표현양가성의 두 하위 변인 간의 차별적인 매개 역할을 규명한 데 있다. 이를 통해 비장애 청소년에게 필요한 치료적 접근의 기초자료를 제공하였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의 제한점에 대해 논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