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유기동물과 사람의 공존에서 발생하는 마찰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하였다. 반려동물 사육 인구수가 증가하며, 유기동물의 숫자 역시 늘어나게 되었는데 이 수는 2021년 기준, 강아지와 고양이들을 통틀어 10만 마리를 훌쩍 넘어섰으며 그중 대다수는 강아지와 고양이로 구성된다. 이중 강아지는 동물보호법상 보호대상으로 분류되어 유기확인 시 보호소 입소가 가능하지만 대다수의 고양이들은 길고양이, 즉 도심에서 자생하는 야생 동물로 간주되어 보호대상에서 제외되므로 도심에서 살아가게 된다.
도심에서 살아가는 고양이들은 인간과 생활지를 공유하며 많은 분쟁을 일으키고 있다. 쓰레기통 뒤짐이나 소음유발, 자동차 등의 기물파손이 대표적이며 이에 관련된 민원이 지자체별로 끊임없이 발생하자 현재는 국가적 차원에서 길고양이 개체 수 조절사업을 실시중이며 방법으로는 선진국의 사례를 토대로 TNR이라 불리우는 중성화 수술과 길고양이 급식소 설치, 그리고 안락사가 대표적이다.
TNR이란 중성화수술 사업으로써 지자체별로 포획 및 중성화 수술 시행 후 재방사를 통해 개체수를 조절하는 방법이며 고양이 급식소란 운영은 지자체에서 시행하고 실질적 관리는 일명 캣맘, 캣 대디라 불리우는 돌봄 시민들이 시행하는 사료배급소로써 (돌봄 시민이란 일대에 거주하며 고양이들에게 사료를 놓아주는 자원봉사자들을 칭한다.) 특정한 그릇에 사료를 넉넉히 배치하여 쓰레기통 뒤짐 및 소음유발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고양이 급식소는 원활한 TNR을 돕고 개체 수 조절이 가능케 하는 현실적 방안임에도 불구하고 3 사료흘림으로 인해 급식소 주변이 지저분해짐, 여름철 벌레들의 몰림 현상, 먹이의 양이 부족할 때 발생하는 고양이 싸움 소음 등으로 인해 인근 거주민들과의 마찰이 끊임없이 발생하기에 많은 돌봄 시민들은 장기적인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구자는 이러한 점에 해결안을 제안할 방법은 없을까? 라는 의문점에서 본 연구를 진행하였고 문제점 도출을 위해 문헌조사를 바탕으로 국내외의 길고양이 급식소 디자인을 조사하였으며 제품의 컨셉 도출을 위해 사용자들(돌봄 시민)과 길고양이로 인한 피해경험이 있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니즈를 발굴하였다. 이후 발굴된 인사이트 자료를 사용자 경험 디자인 프로세스에 입각하여 컨셉을 설정하였으며 추가적으로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제안하여 배치된 급식소의 상태와 급식소에 방문하는 길고양이들의 건강상태를 공유하고 돌봄 시민들의 활동을 현재보다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하였다. 본 연구과정을 통해 길고양이들이 처한 환경과 인간과의 갈등원인을 상세히 알 수 있었으며 이 시스템을 통해 유기동물과 인간과의 공존에서 피치 못하게 발생하는 갈등해소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