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언어학자 노엄 촘스키Noam Chomsky의 심성주의Mentalism 언어 이론에서 출발하여 언어로부터 생명체(소리벌레)를 생성하는 제너러티브 디자인Generative Design을 수행한다. 구체적으로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의 알고리즘으로 구현한 언어 생명체(그래픽)를 책, 음악, 악보, 웹사이트와 같은 매체에 담아내어 언어와 디자인 사이의 연결고리를 연구하고자 한다.
언어의 역할 중 하나인 타인과 생각을 주고받는 의사소통의 기능은 인간 사회에서 매우 중요하다. 인간 사회는 언어와 함께 발전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디자인을 포함한 산업과 학문 역시 그러하다.
한편, 노엄 촘스키는 '언어는 인간이 설계하는 도구가 아니라 생물학적 실체'라고 말했다. 더 나아가서는 '언어 능력은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있는 본유적인 기관이자, 무한하게 변주되는 생명체'라고도 했다.
인간은 '나'의 관점을 '너'에게 부딪혀 '우리'의 생각을 만들며 언어로 소통한다. '디자인'을 '언어의 생명력을 다루는 일'로 수렴해보면 어떨까. 화자가 전하고자 했던 애초의 생각은 언어가 되고, 텍스트의 형태로 전달 받은 그래픽 디자이너는 타이포그래피 등을 활용해 디자인 언어로 번역하며 사회에 방생한다. 사람들은 방생된 언어를 읽고 말하고 들으며 소통한다. 결국 디자인의 모든 과정에는 언어가 헤엄치고 있다.
나는 언어의 생명력을 구체화하는 과정을 통해 생각하는 인간 존재를 긍정하며, 나아가서는 이것이 디자이너의 역할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타진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