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뉴욕 9.11 테러를 시작으로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내전, 난민사태 등으로 이어진 국제적 정세의 변화 속에서 문화간 충돌이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상황 가운데 놓이게 됐다. 이러한 정치외교적인 상황의 변화 속에서 문화외교는 더이상 국가의 유익을 위한 문화의 도구적 활용이 아닌, 타문화 간의 섞임, 공존을 위한 문화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형태인 국제문화교류적인 문화외교로 변화해야 하는 시대에 도래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 속에서 본 연구는 전통적인 관점의 문화외교의 개념에서 최근 변화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바탕으로 국제문화교류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배경 속에서 문화예술의 창작자인 민간이 문화외교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주체로 등장한 것에 집중한다. 국제문화교류의 성격을 띄며 민간과 기관이 협력하는 형태로 시각예술 전시기반 문화외교의 개념이 확장되고 있는 실제 사례의 질적 연구를 통해 이를 보다 면밀히 분석한다.
이를 위해 전통적 문화외교의 개념부터 현대의 경향성에 이르기까지의 문화외교 개념의 변화를 해외사례를 통해 연구하고, 관련 문헌 연구를 통해 문화외교 개념 변천사의 의미를 고찰한다. 문화외교의 매개를 시각예술 전시로 좁혀 한국의 역사 속에서 시각예술 전시기반 문화외교의 대표사례를 고찰하고, 최근 대두되는 국제문화교류의 성격을 가진 문화외교 개념의 확장에 대해 분석한다. 시각예술 전시자원의 구성요소는 전시 콘텐츠, 전시 기획자, 전시 공간 그리고 관람객으로 이루어진다는 이론적 배경에 근거하여 연구를 진행한다. 시각예술 전시자원의 기본 구성은 전시가 이루어지는 공간, 전시되는 작품 그리고 이것을 기획하는 기획자이다. 시각예술 전시를 매개로 문화외교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타국의 관람객을 대상으로 전시를 전제로 했을 때,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은 이동이 가능한 전시 콘텐츠와 전시 기획자이다. 이에 근거하여 현재 시행 중인 민관 협력형 시각예술 전시기반의 국제문화교류적 문화외교의 사례로서 전시 콘텐츠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트래블링 코리안 아츠, 전시 기획자의 국제문화교류적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넥스트, 전시 기획자의 해외 파견 연구를 지원하는 프로젝트 비아, 총 3개 프로그램을 선택하여 연구를 진행한다. 각 프로그램의 기획 배경과 운영 방식, 절차를 살펴보고 구체적인 사례의 내용과 성과를 분석한다.
이러한 민관 협력형 시각예술 전시기반 프로그램이 국제문화교류 형태로 문화외교 개념의 확장을 실제로 이루고 있는 지 확인하고, 이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심층 인터뷰를 실시한다. 위에서 분석한 민관 협력형 프로그램에 실제로 참여하거나 운영한 경험이 있는 인원으로 구성하여 인터뷰를 진행하는데, 심층 인터뷰 질문지는 크게 1) 민관 협력형 프로그램의 참여/운영 동기 및 성과, 2) 해외 현지 기관과의 네트워크 형성 3) 시각예술 전시기반 문화외교의 강점 4) 시각예술 전시자원을 통한 문화외교 활성화 제언으로 구성한다. 인터뷰 참여자들의 관점과 의견을 분석하는 질적연구를 통해 인터뷰 내용에서 공통적인 의견을 분류하고 해석함으로써 각각의 의미를 도출한다.
위 연구 분석을 통해 다음과 같이 시각예술 전시기반 문화외교의 개념 확장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활성화 방안을 도출하였다. 기관은 전시콘텐츠 풀(pool) 운영, 리서치 트립, 국제교류 인재 양성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다양한 플랫폼을 공급 및 운영하고, 참여 주체를 다양화하여 민관 협력형 양방향의 국제문화교류적인 문화외교가 민주주의적 과정을 통해 자생적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민간과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나아가야 한다.
이처럼 본 연구는 문화외교의 개념에서 출발하여 해외사례를 통해 문화외교 개념의 변화상을 고찰한다. 최근 시대적 변화를 반영하며 대두된 문화외교의 개념의 확장이 실제로 반영된 한국의 시각예술 전시기반의 국제문화 교류적 문화외교 사례를 분석한다. 이를 통해 정치외교학적인 접근과 행정학적인 접근을 통합하여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시각예술 전시기반 국제문화교류적인 문화외교의 개념 확장이 지속적으로 활성화될 수 있도록 관련 기초자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정책적 가치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