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어떻게 하면 3, 4학년 학생들에게 영어 그림책을 재미있게 읽게 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서 시작하였다. 선행 연구들에서 여러 방법을 보여 주지만 그 중 챈트는 학습 부담을 줄여주는 교수법으로 영어를 어렵게 생각하는 학생들도 즐겁게 참여하는 활동이다(함순애, 2015). 또 단순한 리듬에 따라 반복하여 말할 수 있어서 영어 리듬과 발음을 익히는데 효과적인 방법으로 평가된다(안세원, 2001).
본 연구에서는 초등 학생들에게 적합한 영어 그림책을 챈트로 읽는 수업을 구안하고, 학생들의 발음을 녹음하여 원어민과 비교함으로써 어린이 영어 리듬과 발음의 특성 및 영어 그림책 챈트의 효과에 대해 알아보았다.
연구 수업의 대상은 인천 연수구의 한 초등학교 3~4학년 총 6개 반 학생들로 106명이 참석하였다. 구안한 수업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하여 현대 영어 그림책 중 그림이 어린이들의 정서에 맞고 어휘가 초등 영어 수준과 비슷한 Anthony Browne 의 『Things I Like』와 『My Brother』를 각각 3학년과 4학년 그림책 챈트 교재로 선택하여 총 12시간 이상 진행하였다. 챈트 수업을 바로 하기에는 어휘면에서 어려움이 있으므로, 스토리텔링(storytelling) 전·중·후 활동을 통해 그림책의 내용과 어휘를 먼저 지도하고, 그 후에 원어민 챈트 CD자료를 활용하여 그림책 챈트를 익히고 녹음하였다.
학생들은 스토리텔링 후 활동에서 '그림 순서 알아맞히기'에 집중하며 흥미를 보였다. 원어민 읽기(reading) 자료는 효과음이 적절히 들어가 있어서 학생들이 즐겁게 읽기 자료를 들으면서 그림 카드를 순서대로 맞추었다. 그림책의 그림은 학생들이 어휘와 내용을 기억하는데 도움을 주었고, 심미적인 즐거움도 준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그 다음 챈트 시간에는 제한된 시간 안에 전체 챈트를 녹음하고 분석하기 위해서 전체 챈트를 3분등하여 반별로 한 부분씩을 지도하였다. 원어민 챈트를 분석하여 챈트 라인마다 번호를 붙였으며, 학생들은 반별 챈트를 따라 말하고 모둠별로 연습한 후, 나와서 발표하고 녹음하였다. 미처 영어 말소리를 다 못 외운 학생들도 모둠 친구의 챈트를 듣고 발표할 수 있어서 모든 학생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었다. 원어민 챈트는 모두 메아리(echo) 챈트로 성인 어른이 먼저 한 라인을 말하면 아이들이 따라 말하는 방식으로 발음 익히기에 유리한 구조였다.
수업의 발음 효과를 보기 위하여 3학년은 총 19개의 챈트 라인 중 17개, 4학년은 총 25개 중 24개의 챈트 녹음 파일을 프랏(Praat)으로 분석하고 원어민과 비교하였다. 총 4가지 기준으로 살펴보았는데, '어휘 정확도', '문장 강세 유무', '강세 음절과 비강세 음절의 길이 비율', '연음 소리 발음'을 확인하였다.
3학년 학생들은 어휘를 잘 몰라도 강세 리듬을 살려 말하였고, 4학년들은 어휘는 좀 더 많이 알고 있었으나 한국식으로 음절을 또박또박 발음하거나 강세 음절을 약하게 발음하는 오류가 있었다. 강세음절길이 비율은 3학년은 원어민과 학생이 동일했고 4학년에서 원어민이 학생보다 긴 것으로 나타났다. 연음은 3학년은 챈트 박자가 느려서 따라하기 쉬었고, 4학년은 챈트 박자가 빨라서 50% 이상 못 따라했다.
마지막으로 설문 조사를 분석한 결과, 학생들의 영어에 대한 흥미도와 영어 그림책 챈트 수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게 나와서, 수업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영어 그림책 챈트 수업은 초등학생들의 동심에 공감하는 영어 동화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한 방법이며, 초등 영어 어휘 확장과 영어의 강세중심 박자리듬을 재미있게 익히기에 효과적이어서, 결과적으로 영어 의사소통능력을 계발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