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레지오 에밀리아 교육철학을 기반으로 운영하는 유치원(이하 레지오 유치원)에서 근무하는 3년 이하의 초보유아교사의 가르침에 대한 경험을 탐구한 질적 연구다. 레지오 유치원에서의 초보유아교사가 체험한 가르침을 다루었다. 본 연구에 참여한 초보유아교사는 모두 8명으로, 포커스 그룹 인터뷰 방법을 통해 진행하였다. 인터뷰 자료 및 기타 다양한 자료를 살펴보며, 내용분석을 통해 주제어와 소주제어를 뽑아내었다.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레지오 유치원에서 초보유아교사의 가르침에 대한 경험은 다음과 같다.
먼저, 새로운 시작점에서의 레지오 유치원 초보유아교사의 가르침에 대한 경험은 다음과 같다. 첫째, 참여자는 모두 다른 시작점에서 레지오 유아교육을 접하게 되었고, 어떻게 레지오 유아교육을 시작하게 되었는지에 따라 발현적 교육과정에 대한 유아 교사들의 생각과 의지는 달랐다. 하지만, 교사들은 다양한 가르침을 통해 유아·놀이 중심의 발현적 교육과정을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둘째, 유아 및 동료 교사와 함께 만들어가는 레지오 유아교육을 실천하는 유아교사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교사가 아닌, 유아와 함께하는 일상 속에서 놀이를 의미 있게 바라보고, 경청하는 태도를 통해 보다 더 능동적으로 앎을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하였고, 이를 동료 교사와 함께 나누는 과정 속에서 의미 있는 발현적 교육과정을 실천해갈 수 있었다. 셋째, 초보유아교사는 교사중심의 교육과정과 유아 중심의 교육과정 사이에서 딜레마를 경험하였고, 유아의 흥미에 따른 교육과정을 실천하며 여러 가지 문제와 직면하게 되었다. 익숙치 않은 발현적 교육과정을 통한 매일의 일상은 초보유아교사들에게 마치 허들을 넘는 것과 같은 고민의 연속이었다.
둘째, COVID-19 상황을 살아가는 레지오 유치원 초보유아교사의 가르침에 대한 경험은 다음과 같다. 첫째, 쓰나미처럼 다가온 COVID-19는 유아교육현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고, 발현적 교육과정을 실천하는 교사들에게 더한 어려움으로 다가오게 되었고, 유아와 교사들의 일상을 무기력해지게 만들었다. 둘째,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지오 유아교육은 진행되어야 했기에 불안정한 환경 속에서도 의미 있는 교육을 실천하기 위해 유아교사들은 유아 및 교사, 그리고 학부모와 함께 다양한 시도를 하게 되었다. 이러한 시도 안에서 유아와 교사는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펜데믹 상황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의 다양한 형태의 교육 실천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었고, 앞으로 이어지게 될 상황 속에서 어떻게 놀이중심 교육과정을 실천할 수 있을지에 대한 밑거름이 될 수 있었다. 앞으로도 COVID-19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러한 펜데믹 상황 속에서 우리는, 그리고 유아교육은 계속되어야만 하기에, 지금까지의 경험을 토대로 우리는 앞으로의 일상을 준비해 나아가야 한다.
본 연구의 결과는 기존에 교사 중심의 교육과정에 젖어있는 경력 유아교사가 유아·놀이중심의 개정누리과정을 실행하면서 느끼는 어려움을 이해하고, 위드 코로나 시대에 놀이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유아교사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