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성장과정에서 부모의 부부관계는 자녀의 생애 전반에 걸쳐 다양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그 중 부모의 부부관계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부부갈등은 자녀가 높게 인식할수록 자신의 결혼생활 또한 그렇게 될 것이라고 여기며 부정적 결혼이미지를 갖게 된다. 부정적인 결혼이미지는 결혼에 대한 동기부여와 결혼의사를 낮출 뿐만 아니라 결혼생활이 안정적이고 성공적일 것이라는 기대까지 낮추어 성인자녀가 미혼이거나 기혼인 두 경우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긍정적인 결혼이미지로의 변화가 필요하다.
이에 이 연구는 성인자녀가 인식하는 부모의 부부갈등이 결혼이미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고, 성인자녀가 인식하는 부모의 부부갈등과 결혼이미지 사이에서 정서지능의 하위요인이 각각 유의한 조절 효과를 갖는지 분석하여 각 요인의 시사점을 도출하였다. 연구 결과를 통해 결혼 이미지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하며, 긍정적인 결혼이미지 형성을 위한 실천적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성인자녀 36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연구모형의 검증을 위해 먼저 측정도구의 신뢰도 검증을 위한 Cronbach's α 계수 산출을 진행하였고, 연구대상의 특성은 빈도분석 및 기술적 통계분석으로, 종속변수의 집단 간 차이 파악을 위해서는 t-test와 Oneway-ANOVA 분석, 변인 간의 다중공선성 여부는 Pearson 적률상관 분석, 결혼이미지에 대한 독립변인과 조절 변인들의 영향요인 분석을 위해서는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 결과를 제시하면 첫째, 성인자녀의 결혼이미지 수준은 보통보다 긍정적으로 나타났고, 결혼이미지 수준을 긍정적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부모의 결혼생활도 중요하지만 개인의 영향요인을 연구하여 활용해야 한다. 둘째, 성인자녀의 결혼이미지는 남성이 여성보다, 종교가 있는 경우가 없는 경우보다, 결혼했거나 결혼 경험이 있는 경우가 미혼보다 높았다. 그리고 부모 간 행복도 인식과 가족 간 행복도 인식이 화목할 때 결혼이미지가 가장 높았고 부모갈등 심화시기가 아동기인 경우 가장 낮았으며, 부모 이혼을 고려해 본적이 있는 경우가 없는 경우보다 결혼이미지가 낮았다. 셋째, 성인자녀가 인식하는 부모의 부부갈등은 결혼이미지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부모는 부부갈등에 자녀 또한 당사자로서 포함됨을 인식하고 원활한 부부관계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넷째, 정서지능의 하위요인에서 자기정서인식과 정서조절의 조절효과가 나타남에 따라, 부정적 결혼이미지가 형성된 성인자녀에게 자신의 감정을 되돌아보고 이해, 수용하며 부정적인 정서를 긍정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후속 연구에서는 보다 객관적으로 성인자녀와 부모를 함께 조사할 필요가 있으며, 더욱 포괄적인 조사 진행과 연구의 심층성을 위해 질적 연구 병행 및 종단적 연구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