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태초부터 자연의 다양한 변화양상을 접함으로써 미의식을 고취 하였으며, 이를 통해 조형적 미의 기준을 '자연'으로 의식하게 되었다. 본 연구는 '식물'이란 자연물을 모티브로 한다. 식물은 다양한 조형요소를 지닌 예술적 영감의 소재로써 많은 창작자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식물은 뿌리, 줄기, 잎, 꽃 이라는 네 개의 구성요소로 이루어져있으며, 기관들의 고유한 형태가 모여 하나의 집합체가 된다. 다만, 화려한 형태와 색감의 '꽃'이 식물의 감상요소로 한정되면서, 그 외의 기관들에 대한 관심이 결여되어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와 반대로, 본 연구는 꽃 이외에, 흙 위로 보이는 줄기와 잎을 표현소재로 선택하였다. 꽃이 피는 '수선화', '프리지어', '초롱꽃'에서 줄기와 잎의 형태를 추출하여 연구하고 표현함으로써 꽃에 가려져 있던 식물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나타내고자 하였다.
줄기와 잎의 형태는 도자 아트웨어로 재해석하였다. 도자 아트웨어는 실용적인 측면은 물론 심미적 요소가 뛰어난 장식 식기라 할 수 있다. 특히 아트웨어 중 수직적인 '줄기'와 평면적인 '잎'과의 형태적 유사성을 갖는 '주전자'와 '플레이트'를 집중적으로 연구하였다. 본 연구는 식물의 형상을 손으로 느끼고 눈으로 감상할 수 있는 실용기를 통해 식물의 아름다움을 생활 속에서 즐길 수 있는 매개체로 제시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식물과 도자 아트웨어에 대한 이론적 배경을 살펴보고 이에 대한 사례연구를 참고하여, 연구 작품을 제작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먼저 식물의 개념과 분류에 대해 알아보았고, 줄기와 잎에 대한 기능과 형태를 분석하였다. 또한 식물을 모티브로 한 예술작품 사례를 기법을 중심으로 서술하였으며, 여러 장르의 예술가들이 식물을 표현해내는 다양한 방식을 확인하고 연구 작품의 형태 발상과 구성에 참고하였다. 다음으로, 도자 아트웨어의 정의와 종류를 살펴본 후 주전자와 플레이트의 정의 그리고 구조와 형태에 대해 연구하였다. 또한 도자 아트웨어의 사례를 통해 실용적 기능과 예술적 기능이 어떠한 방식으로 표현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연구 작품의 형태적 방향성에 대해 참고하였다.
작품제작에 앞서 '수선화', '프리지어', '초롱꽃'의 잎과 줄기의 형태를 연구하였으며, 이를 기반으로 아이디어 도출 과정과 제작과정을 세분화하여 서술하였다. 특히, 손 성형으로 구사하기 어려운 표현을 3D프린터를 이용한 출력물을 활용함으로써 식물의 대칭 형태를 구사할 수 있었다. 연구 작품은 모든 생명체와 조화롭게 살아가는 식물의 생존 방식과 동일하게, 모든 색상과 조화를 이루는 백색을 주요 색상으로 활용하였다. 일부 작품은 자연의 색감을 표현하고자, 다양한 점토를 혼합하는 실험을 진행하였고, 이를 통하여 식물의 서식지인 흙과 유사한 여러 가지의 색상을 도출하였다.
본 연구는 도자 아트웨어에 줄기와 잎의 형태를 접목함으로써, 식기의 일률적인 형태에서 벗어나 식물의 조형미를 극대화할 수 있었다. 이로써 본 연구 작품이 음식을 섭취하기 위한 도구로써의 의미를 넘어, 사용자의 미적욕구를 충족시켜 삶을 풍성하게 하는 예술적 도구로써 사용되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