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어린이집의 소외된 공간에서 일어나는 유아의 자율성과 주도성에 기인한 자유로운 놀이를 관찰하고 기존 유아교육현장에서 놀이의 공간을 규정 지었던 한계를 극복하는 계기를 갖는 것이 이 연구의 목적이다. 이를 위한 연구문제는 첫째, 유아들이 찾아낸 소외된 어린이집 놀이 공간은 어떠한가? 둘째, 유아들이 찾아낸 소외된 어린이집 놀이 공간에 대한 의미는 무엇인가?와 같다. 연구기간은 2021년 10월 부터 2021년 12월 까지이며 연구참여자는 연구자, 만 3세반 유아 25명 중 24명(비동의 유아 1명 제외), 담임교사 2명으로 선정하였다. 연구방법은 질적연구로 연구자의 직접 참여관찰을 통해 진행하였다. 연구결과는 어린이집의 공간에서 나타나는 유아들의 놀이들을 수집한 자료들을 기술, 분석, 해석의 순환적 절차를 통해 도출하게 되었다.
비판이론의 관점으로 공간을 바라보는 시선과 레지오 에밀리아 교육에서 '공간'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유아들이 찾아낸 어린이집의 소외된 어린이집 놀이 공간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첫째, 유아들은 어린이집의 소외된 공간에서 온전한 나만의 공간을 창조해낸다. 어린이집에서 무언의 약속처럼 이미 배치되어 있는 흥미영역과 같은 놀이 공간과 정해진 일과, 또래 친구들에게서 벗어나 유아들은 어린이집의 공간을 창조하여 오롯이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혼자할 수 있는 놀이를 즐기기도 하고, 휴식을 취하며 마음의 안정을 찾기도 한다.
둘째, 유아들은 어린이집의 소외된 공간에서 관계 맺기가 드러나게 된다. 유아들은 그간 놀이 공간으로 외면되어져 왔던 사이 공간 등에서 새로운 관계 맺기가 드러나게 된다. 놀이과정 중 발생하게 된 협소한 공간이라는 불편함에 대한 문제해결 과정 중에 교사의 지원과 또래 간의 상호작용과 협력을 토대로 기존의 흥미영역을 넘어선 새로운 놀이 공간의 창출을 일어나게 한다.
셋째, 놀이와 배움의 열린 공간으로 어린이집의 소외된 공간이 작용한다. 교사가 계획하지 않은 뜻밖의 어린이집의 소외된 공간에서 유아는 끊임없이 놀이하고 있었고 배움이 일어나고 있었다.
넷째, 어린이집의 소외된 공간에서 우연한 놀이가 생성된다. 어린이 집의 일상 생활 중 발생한 유아와 공간의 만남에서 새로운 놀이와 놀이 공간이 창조 및 생성 되었다. 어린이집의 소외된 침묵당한 공간에서 우연히 마주하게 된 놀이가 유아들이 즐기고 몰입할 수 있는 교실 안 놀이 주제를 형성하게 하고 또래에게 전염되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본 연구는 유아들이 찾아낸 소외된 어린이집 놀이 공간을 살펴봄으로써 그 동안 생명력이 있다고 여겨져 왔던 유아와 교사만 행위의 주체가 되는 그들만이 행위주체성을 갖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집의 소외된 공간 또한 유아들의 놀이와 배움, 관계 등에 작용하며 행위주체성을 가지게 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린이집의 소외된 공간에서 유아들은 창조의 순간을 경험하게 하였고 교실 안의 구성원들을 스스로를 탐구하게 하였다. 자유로운 공간의 인식과 허용이 유아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였고 탐구하는 과정을 즐기게 하였다. 유아들이 찾아낸 어린이집 소외된 공간에서의 놀이는 유아들 스스로 알아가고 배워가는 과정을 경험하게 하였다. 본 연구 결과는 유아들과 함께하는 어린이집 현장의 교사들로 하여금 어린이집 놀이 공간에 대한 제한을 잠시 유보해두고 유아들의 놀이 공간에 대한 열린 자세와 허용, 지원에 대한 기회를 넓혀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