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범죄는 가정폭력 관련 법이 시행된 이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범죄이다. 법이 시행됨에도 여전히 가정폭력을 사회적인 문제가 아닌 사적인 문제로 보거나 피해자 책임으로 생각하는 등 인식에 대한 변화와 가해자 처벌에 관한 보다 개선된 정책이 필요하다. 본 연구는 가정폭력범죄가 발생했을 경우 제3자가 경찰에 신고하도록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가해자 성별과 가정폭력의 심각성 인식, 참여자 성별, 집단효능감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만 20세 이상의 성인 참여자 34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인구사회학적 특성과 집단효능감을 측정한 후 가해자 성별과 가정폭력의 심각성 인식이 조작된 네 가지 시나리오에 무선 할당되었다. 시나리오를 읽은 참여자는 가해자 성별과 가정폭력의 심각성 인식, 경찰신고 여부, 미신고 이유를 응답하였다. 이때 미신고 이유는 경찰에 신고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참여자에게만 받았다.
연구 결과, 첫째, 가해자 성별과 가정폭력의 심각성 인식이 경찰신고 여부와 유의미한 정적인 상관관계를 보였다. 둘째, 가해자 성별은 경찰 신고 여부에 유의한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가해자가 여성보다 남성일 경우 경찰신고 응답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가정폭력의 심각성 인식은 경찰신고 여부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가정폭력의 심각성 인식이 높을수록 경찰신고 응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가해자 성별과 참여자 성별의 상호작용 효과가 나타나 가정폭력의 심각성 인식에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가해자가 남성이고 참여자가 여성일 경우 가정폭력의 심각성 인식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섯째, 가정폭력 가해자 성별이 경찰신고 여부에 미치는 영향에 가정폭력의 심각성 인식의 매개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섯째, 가해자 성별이 경찰신고 여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가정폭력의 심각성 인식의 매개효과를 참여자 성별이 조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가정폭력범죄에 대한 참여자의 경찰신고에서 가해자 성별과 가정폭력의 심각성 인식이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하였다. 그리고 가해자 성별과 참여자 성별이 상호작용하여 가정폭력의 심각성 인식에 영향을 미치며 가정폭력의 심각성 인식이 경찰신고 여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살펴본 점에 의의가 있다. 마지막으로 결과에 대한 논의, 한계점 및 추후 연구를 제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