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파리협정 채택 후, 세계 각국에서는 지구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 에너지 소비 저감 및 전환에 의한 탄소 배출 감축이 필수적이라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2021년에 우리나라는 탄소 배출이 적은 에너지로 전환하거나 에너지 소비를 저감하는 정책을 중심으로 계획하였으며 건물부문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건물 에너지 소비 저감 및 에너지 소비 효율화 등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여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발표하였다.
이와 같은 배경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시점과 개체를 동시에 고려하여 에너지 소비 함수 모형 추정을 통해 각 가구별 전력 및 가스 소비량을 분석하고 에너지 소비 증감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추정하여 향후 에너지 소비 저감에 따른 탄소 배출 감축에 기여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2016~2018년 가구에너지 상설표본조사 데이터를 사용하여 전국 및 도시 단위로 Pooled OLS 추정 및 패널 분석 모형으로 요인을 추정하고, 보다 적합한 모형을 중심으로 냉난방도일과 건축연도, 고효율 가전, 고효율 조명 등이 에너지 소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한다.
가구당 전력 소비량과 가구당 가스 소비량으로 종속변수를 설정한 후 Pooled OLS, Between effects 모형, 고정효과 모형, 확률효과 모형을 추정한다. 전국 패널(가구)을 분석할 때, 지역별 기온효과를 파악하기 위하여 냉난방도일을 독립변수로 포함하여 분석하였으며, 도시 단위로 분석할 때는 냉난방도일을 제외하고 분석하였다.
검정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 고정효과 모형의 추정량이 적합한 것으로 도출되었으나 고정효과 모형은 현저히 낮은 설명력(R-squared)과 누락 변수가 다수 발생하였다. 따라서, 랜덤효과 모형의 추정량이 보다 신뢰할 수 있고, 효율적인 추정량을 도출한 것으로 판단되어 본 연구에서는 랜덤효과 모형의 추정량을 중심으로 결과를 분석하였다.
추정된 연구에 의하면, 전국의 가구당 전력 및 가스 소비량에 공통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주는 요인은 전력요금, 냉난방도일, 가구원수, 연면적, 주택형태(단독주택, 연립다세대)로 나타났다. 고효율 가전 및 조명기기는 전국의 가구당 전력 소비량에 유의한 수준에서 에너지 소비 저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독립변수가 전국 및 지역에 따라 전력 및 가스 소비량에 어떠한 증감 효과를 나타내는지 파악하고, 연구 범위를 보다 상세하게 설정하여 전국 및 도시 단위로 패널 분석을 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