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우울은 자녀의 발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는데 이는 어머니의 우울 정도에 따라 유아의 수면문제가 달라지며 이후 집행기능곤란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머니의 우울증상과 유아의 수면문제는 한 시점에서 촉발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면서 영향을 주게 되므로 특정 시점의 횡단자료 분석의 접근보다는 종단자료를 통해 시간의 경과에 따라 변인들 간의 변화 양상을 파악하고 집행기능곤란의 개인차를 설명할 필요가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어머니의 우울증상의 3개년 변화궤적, 유아의 수면문제의 3개년 간 변화궤적이 이후의 아동의 집행기능곤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탐색하기 위해 변인들 간의 관계를 잠재성장모형을 적용하여 검증하였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육아정책연구소의 한국아동패널조사(Panel Study on Korean Children)에서 제공하는 한국아동패널(PSKC)의 2차년도(2009년)부터 8차년도(2015년)까지 연구에 참여한 어머니와 유아자녀 1,295명을 대상으로 '어머니의 우울증상 척도', '유아의 수면문제 척도', '집행기능곤란 척도'를 사용하여 자료를 활용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SPSS 24.0 및 AMOS 26.0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기술통계분석, 상관분석, 잠재성장 모형분석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에서 검증한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어머니의 우울증상, 유아의 수면문제, 아동의 집행기능곤란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어머니의 우울증상, 유아의 수면문제, 아동의 집행기능곤란은 모든 변인 간 유의한 정적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자녀가 0세에서 2세까지 어머니가 보고한 우울증상의 발달궤적을 분석한 결과 자녀의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어머니의 우울증상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만 4세에서 6세까지의 유아의 수면문제의 발달궤적을 분석한 결과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유아의 수면문제는 유의미하게 감소하였다.
넷째, 잠재성장매개모형을 활용하여 어머니의 우울증상, 유아의 수면문제, 아동의 집행기능곤란 간의 구조적 관계모형을 검증한 결과 어머니의 초기 우울증상이 유아기 수면문제를 거쳐 아동의 집행기능곤란으로 이어는 매개경로가 유의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특히 어머니의 초기 우울증상이 아동의 집행기능곤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보다는 유아기 초기 수면문제를 통해 아동의 집행기능곤란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와 같이 본 연구는 어머니의 우울증상과 유아의 수면문제 변화궤적이 자녀가 아동이 되었을 때의 집행기능곤란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했을 뿐만 아니라 발달초기 어머니의 우울에 노출된 아동은 장기적으로 발달상 문제를 겪을 수 있음을 검증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 또한 본 연구 결과는 아동의 집행기능곤란을 경감시킬 수 있는 적절한 방법과 개입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