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어린이집의 유아 교육과정 내에서 동작교육이 교사의 시범에 따라 재현하기와 결과 중심으로 실천되고 있는 것에 문제의식을 갖고 대안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감응 중심의 유아 동작교육을 창안하고 적용하여 유아 동작 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교육 현장에 들뢰즈의 감응과 다이어그램 개념의 적용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이에 다음과 같은 연구의 물음을 선정하였다.
첫째, 감응 중심의 유아 동작교육의 생성과정은 어떠한가?
둘째, 감응 중심의 유아 동작교육의 적용과정은 어떠한가?
셋째, 감응 중심의 유아 동작교육의 적용결과는 어떠한가?
연구 1을 위해 다음의 과정을 거쳐 진행하였다. 먼저, 네트워크 텍스톰 문헌분석을 통해 감응의 중심 주제어를 추출하였다. 추출된 감응의 중심 주제어를 바탕으로 들뢰즈 문헌분석을 실시하였고, 어린이집에서 실시되고 있는 유아 동작교육의 장애물을 들뢰즈 공준의 개념에 근거하여 다섯 가지로 분류하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감응의 중심 주제어를 선정하였다. 그 주제어는 기호, 감각, 이미지, (반)지식, 사유로 보았다. 또한 감응 중심의 유아동작 교육의 활동을 생성하기 위해 전문가 검증을 통해 활동의 지향점과 25가지의 활동을 선정하였다.
연구 2를 위해, 2021년 4월부터 11월말 까지 만 3세부터 만 5세 유아 30명과 함께 25회차 활동을 실천하였다. 그 적용 결과를 들뢰즈의 감응과 다이어그램 개념을 바탕으로 해석하였다.
연구 3을 위해, 만 3세부터 만 5세 유아를 통제 집단과 비교하여 세 가지의 양적 검사 도구와 유아 인터뷰, 유아들의 활동에 대한 평가로 감응 중심의 유아 동작교육에 대한 적용 결과의 의미를 분석하였다. 양적 데이터의 자료처리는 SPSS WIN 23.0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사전, 사후 t 검증, 공분산분석(ANCOVA)검증을 실시하였다.
감응 중심의 유아 동작교육 적용 후 기본 운동능력, 자기인식 능력, 동작 창의성 도구로 검증한 결과, 모두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 그러나 실험 집단과 통제 집단 간의 공분산분석을 실시한 결과 동작 창의성에서만 유의미한 연구 결과를 얻었다.
유아들이 가장 기억에 남고 다시 하고 싶은 활동으로는 '나는야 자전거 선수', '균형감각을 찾아서', '공은 어디로', '변형놀이', '첨벙 퐁퐁' 등의 순서로 이야기 해주었다.
감응 중심의 유아 동작교육의 적용의 의미는 적용과정에서 유아들이 보내오는 감응의 중심 주제어로 살펴보았을 때, '기호'는 우연한 마주침의 대상인 기호를 통해 즉시 떠오르는 사유를 사용했던 '기분을 표현해요' 활동이 가장 '기호'라는 감응의 요소를 잘 드러내 주었다. 물질에 대한 신체의 반응에 대한 시각 넓히기로 보았던 '(반)지식'이라는 감응의 요소가 잘 드러났던 활동들은 대부분 동작 매체들을 활용했던 활동이었다. 그 중에서 공과 줄을 이용한 활동들에서 유아들의 능동적, 수동적 감응을 잘 볼 수 있었다. 공통감의 형식을 깨뜨려 돌발적인 사유하기의 내용을 함의하고자 했던 '이미지'의 감응의 요소는 '요술쟁이 구름', '친구놀이'에서 잘 드러났다. 경험에서의 의미 맥락찾기로 보았던 '감각'의 감응 요소가 드러났던 활동은 '첨벙 퐁퐁' 이었다. 마지막으로 우연성의 창발적인 아이디어를 환영하는 감응의 '사유'의 요소가 잘 드러났던 활동은 '줄다리기' 이었다.
다이어그램의 개념에서 고른판의 추상기계로 분석했을 때 유아들은 '줄다리기' 활동에서 '끌기-기계'로, '친구놀이'에서 '구성-기계', '공놀이'에서는 '공 나르기-기계', '요술쟁이 구름'에서 '춤-기계', '나뭇잎의 여행'에서 '구르기-기계', '꿀꿀꿀'이라는 활동에서 '멀리 점프-기계', '줄놀이'에서 '이동-기계', '우연놀이'에서 '동작구성-기계', '변형놀이'에서 '즉흥놀이-기계', '첨벙 퐁퐁'에서 '표현-기계', '기분을 표현해요'에서 공주-기계, '풍선이 되어보아요'에서 '이미지-기계', '멈춰'에서 동작 전환-기계, '폴짝 싹싹'은 역할-기계, '공은 어디로'에서 게임-기계로 '나는 자전거 선수'에서 '전진-기계', '호흡으로 움직여요 & 정서모양 따라가기' 에서는 욕망-기 계로 보여주었다.
들뢰즈 감응 중심의 유아 동작 교육 과정에서 생성된 감응과 다이어그램을 통해 발견한 내용들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들뢰즈 감응 중심의 유아 동작 교육은 유아들의 동작 창의성 향상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본 운동 능력에서도 근소한 차이로 효과가 있었다.
둘째, 들뢰즈 감응 중심의 유아 동작 교육에서 유아는 교사의 지도를 따르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며, 교사는 움직임의 발달 단계에 얽매이지도 않는다. 또한 감응 중심의 유아 동작 교육은 인간과 물질의 상호 만남에 따른 역동적 과정을 의미하였다. 동작 교육 안의 교사와 유아의 몸에 국한한 인간 중심주의를 넘어 물질과의 내부작용의 상호 관계성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셋째, 유아들의 움직임 발달단계에 따르는 동작 교육에서 벗어나 유아의 자기생성으로 움직임의 다이어그램이 생성될 수 있었다. 유아들이 보내오는 언어적, 신체적 메시지와 같은 다양한 기호들을 세심히 관찰하고 포착하는 과정이 필요하였다. 교사는 유아들의 능동적, 수동적 감응에 대한 시각을 넓히고 힘에의 의지의 관점에서 유아들의 잠재역량을 살릴 필요가 있다.
넷째, 유아들과 단순한 활동으로 무의미하게 반복하거나 재현의 방법만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러므로 동작 교육에서 비재현의 창조성을 발현하기 위해 예측에서 벗어난 혼돈을 배움의 기회로 받아들이고 유아들과 함께 차이생성의 경험을 함께 할 필요가 있다.
다섯째, 감응 중심의 유아 동작 교육에서 유아들과 함께 위험과 낯섦과 경계를 오가는 놀이라는 두 경계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의 경험을 하였다. 그것은 의도적으로 비의도적으로 나타났다. 유아들은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도전하고자 다양한 위험놀이를 긍정적인 자연스러운 경험으로 바꾸고자 했다.
여섯째, 감응 중심의 유아 동작 교육에서 직접적이고 본능적인 순식간의 예기치 못한 끌림과 비의도적 우연성의 사건을 발견하고자 했다. 오히려 우연성을 다이어그램을 생성하는 원동력으로 보았다. 그러므로 감응 중심의 유아 동작교육은 즉흥적이며 지적 모험의 순환적 교육과정으로 실제적 지식을 창조할 수 있는 학습으로 볼 수 있다.
본 연구의 감응 중심의 유아 동작 교육을 통해 동작교육은 고정불변의 틀에 박힌 형식에 맞추기보다는 과정 중심의 동작교육으로 다이어그램이 생성되고 변이가능하다. 그 결과 동작교육 본연의 즐거움과 신체의 잠재역량을 발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