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읽기-쓰기 통합 교육 과정'의 맥락에서 쓰기를 비평적 안목으로 수행할 수 있는 지도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범위를 문학 텍스트, 특히 서사 텍스트로 한정하여, 학습자가 읽기 과정에서 비평적 안목으로 텍스트를 읽어 나가고, 읽은 후 쓰기 전 활동에서 텍스트를 비평적 안목으로 분석하는 방법을 학습하여, 이러한 비평적 안목을 바탕으로 비평문 쓰기를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지도 방안을 제안한다.
이를 위해 문학교육, 읽기 교육, 쓰기 교육 분야의 누적된 선행 연구 중에서 감상문과 비평문의 의미를 차별적으로 고찰한 연구, 교육 과정에 반영된 문학 비평 이론에 관한 연구, 비평문 쓰기 지도 방안 연구, 읽기-쓰기 통합 교육 연구를 중심으로 독후 활동으로서의 비평문의 의미와 교육과정 내에서의 비평문 쓰기 활동의 의의를 밝히고 문학 텍스트, 특히 서사 텍스트를 중심으로 비평문 쓰기 활동에 대한 지도 방안을 연구하였다.
II장에서는 비평문의 개념과 특징을 분석하는 것으로 정리하고, 독후 활동으로서 '감상문'과 '비평문'의 기능적 차이, 유형의 차이를 분석하여 비평문의 의의를 밝혔다. 독후 활동으로서 비평문 쓰기 지도의 의미를 첫째, 비평문 쓰기는 읽기-쓰기 통합 교육 활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독자 행위임을, 둘째, 비평문 쓰기는 문학 교육, 특히 서사 교육 활동의 수용과 생산의 주요 활동으로서 의미가 있음을 제시하였다.
III장에서는 작문 교육과 문학 교육에서의 비평 이론을 고찰하고, 비평문 쓰기 지도 방안 연구를 위해 김욱동의 『〈광장〉을 읽는 일곱 가지 방법』 에서 활용한 문학 비평의 이론과 M.H. Abrams의 『The Mirror and the Lamp』의 예술 비평의 분류 도식을 참고하여 루리의 『긴긴밤』을 분석하였다.
IV장에서는 읽기-쓰기 통합 교육과정에서 비평적 시각으로 서사 텍스트를 읽고 비평문을 쓰기 위한 교수-학습 모형과 지도 방안을 제시하였다. 이 작품을 포함한 최근의 어린이 청소년 소설들은 정전으로서의 위상은 없으나, 미래의 정전이 될 만한 요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는 작품이라 선정하였다. 지도 대상은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1학년으로 선정하였다. 읽기와 쓰기의 발달 과정에서 이 시기는 읽기를 통한 사실적 정보 해석을 넘어 추론적 정보 해석이 가능해지는 시기로 연구되어 왔다. 이러한 이 시기 학습자의 읽기 발달 특성을 고려하여, 비평적 읽기 교수-학습을 통해 추론적, 비평적 읽기 능력이 길러지도록 지도하고 이러한 읽기 태도를 바탕으로 비평문 쓰기까지 안내할 수 있음을 검증하였다. 읽기-쓰기 통합 교육이 가능한 내용으로 교수-학습 내용을 구성하였고, 작문 교육에서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비평문 쓰기의 과정인 해석-수용-평가의 단계로 내용을 구성하였다.
교수-학습 모형은 박영민(2003)에서 제안한 비평문 쓰기 모형을 분석하고 이에 착안하여 읽기-쓰기 통합 교육이 가능한 비평문 쓰기 모형을 구안하였다. 또한 구안한 모형을 바탕으로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1학년 학습자 30명에게 비평문 쓰기를 지도한 과정과 결과의 글을 제시하였다.
본 연구는 비평적 안목을 키우기에 적합한 텍스트로서 서사 텍스트가 갖는 교육적 의미, 특히 읽기-쓰기 교육과정에서 서사 텍스트를 활용해 비평적 읽기와 비평문 쓰기 지도의 효과가 있음을 비평문 쓰기 모형을 통해 제시한 데 의의가 있다. 특히 학습자 수준에 적합하면서도 비평적 안목을 키울 수 있는 서사 텍스트를 선별 기준에 따라 선정한 점, 연구 모형을 초등 6학년과 중학 1학년을 대상으로 수업에 실현하여 지도 방안의 실효성을 입증한 점에 차별성이 있다. 본 연구의 비평문 쓰기 모형은 독서 논술 교육 현장의 교사와 학습자가 서사 텍스트를 비평적으로 읽고 쓰기 위한 교육 방안으로 활용하여 비평문 쓰기 능력을 향상하는 데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