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영아기 자녀를 둔 아버지 직장의 가족친화제도의 사용 용이성과 일-생활균형, 아버지의 양육참여 간의 관계를 밝히고, 가족친화제도의 사용 용이성과 아버지의 양육참여의 관계에서 일-생활균형의 매개효과를 분석하는 것이다.
본 연구에서 제시된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1) 가족친화제도의 사용 용이성과 일-생활균형, 아버지의 양육참여 간의 관계는 어떠한가?
2) 가족친화제도의 사용 용이성과 아버지의 양육참여 관계에서 일-생활균형의 매개효과는 어떠한가?
본 연구는 부산·울산·김해 지역의 어린이집을 이용하고 있는 만1세, 만2세 자녀를 둔 직장인 아버지 277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연구도구는 가족친화제도의 사용 용이성을 측정하기 위해 여성가족부에서 배포한 「2015 기업및 공공기관의 가족친화수준 조사」 설문지에 기초하여 윤혜영(2019)이 보육교사를 대상으로 가족친화제도의 유용성을 조사한 도구를 본 연구에서 아버지를 대상으로 가족친화제도 사용 용이성 도구로 수정·보완 후 사용하였다. 일-생활균형을 측정하기 위해 김정운, 박정열(2008)이 개발한 '일과 삶의 균형(Work-Life Balance)' 척도를 수정·보완한 윤혜영(2019)의 척도를 사용하였다. 아버지의 양육참여를 측정하기 위해 이영환, 이진숙, 조복희(1999)의 '생산적 아버지 역할 척도'에 기초하여 박봉선(2021)이 수정한 유아기 아버지의 양육참여 척도를 영아기 아버지 대상으로 수정·보완하여 사용하였다.
본 연구에 수집된 자료는 SPSS 28.0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기술통계와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그리고 Baron과 Kenny (1986)의 3단계 절차에 따른 매개회귀분석을 실시하고 매개변인의 통계적 유의도를 검증하기 위한 Sobel test를 실시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가족친화제도의 사용 용이성, 일-생활균형, 아버지의 양육참여 간의 상관관계를 알아본 결과 모든 경우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정적상관관계가 나타났으며, 각 변인의 하위요인 간에도 유의미한 정적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둘째, 가족친화제도의 사용 용이성과 아버지의 양육참여의 관계에서 일-생활균형의 매개효과를 살펴본 결과, 가족친화제도의 사용 용이성은 일-생활균형과 아버지의 양육참여에 유의한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친화제도의 사용 용이성과 아버지의 양육참여 관계에서 일-생활균형의 부분 매개효과가 나타났고, Sobel-test를 통해 매개경로의 유의성 역시 검증되었다. 즉, 가족친화제도의 사용 용이성은 아버지의 양육참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일-생활균형을 통해 간접적으로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일-생활균형은 아버지 직장의 가족친화제도 사용 용이성과 아버지의 양육참여 사이에서 부분 매개역할을 함을 알 수 있었다. 위와 같은 결과로 정부와 기업의 가족친화제도의 사용 용이성이 직접 혹은 매개적 경로를 통해 아버지의 양육참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밝힘으로써, 아버지의 양육참여를 높이기 위해 가족친화제도의 사용 용이성과 일-생활균형에 대한 연구 및 지원의 필요성이 강조된다. 이에 따라 가족친화제도의 사용 용이성을 높이기 위한 기업의 조직문화 개선이 요구되며, 일과 생활 간의 균형을 위해 정부의 지원과 아버지의 가족친화제도 사용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