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교사가 인식하는 학부모와의 갈등이 교사효능감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데 목적이 있다.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연구문제를 설정하였다.
첫째, 교사‐학부모 갈등, 교사효능감은 교사변인 및 학교변인에 따라 차이가 있는가?
둘째, 교사‐학부모 갈등과 교사효능감과의 상관관계는 어떠한가?
셋째, 교사‐학부모 갈등이 교사효능감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가?
이 연구의 표집 대상 및 방법은 부산광역시에 소재하는 초등교사 800명을 대상으로 단순무선표집하여 2022년 4월 4일부터 4월 22일까지 약 3주간에 걸쳐 수집된 348부를 분석 자료로 삼았다. 교사-학부모 갈등 측정 도구는 교사 갈등과 관련한 선행연구(손형권, 2001; 최인양, 2004; 박정휴, 2008)를 바탕으로 교사-학부모 갈등 측정도구로 활용한 최은주(2014)의 설문지를 수정, 보완하여 사용하였다. 교사효능감 측정도구는 김미진(2004)이 타당성을 증명하고 김아영(2004), 이수원(2007), 전혜미(2010), 고광혁(2011)의 연구에서 사용한 설문지를 수정, 보완하여 사용하였다. 자료 처리는 SPSS 26.0를 활용하여 기초분석으로 빈도분석과 연구변인의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기술통계 분석을 실시하였다. 구체적으로 배경에 따른 차이를 검증하기 위하여 독립표본 t검정과 일원배치분산분석(One-way ANOVA)을 실시하고 변인 간 상관관계 분석과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이 연구의 분석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교사 배경 변인별 차이를 살펴보면, 성별에 따라 교사와 학부모 갈등 전체는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교사효능감은 남교사(M=3.91)가 여교사(M=3.64) 보다 높게 나타났다. 교직경력에서는 교사‐학부모 갈등에 유의한 차이는 없었으며, 교사효능감은 교직 경력 5년 이하, 6~10년, 21년 이상, 16~20년 순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하위 요인 중 자신감은 21년 이상, 자기조절효능감과 과제난이도 선호는 16~20년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보직여부에서는 교사-학부모 갈등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으며, 교사효능감은 부장교사(M=3.97)가 일반교사(M=3.53)보다 높게 나타났다. 교사효능감의 하위 요인인 자신감, 자기조절효능감, 과제난이도 선호 역시 부장교사가 일반교사보다 높았다. 학력에서는 교사-학부모 갈등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고, 석사 이상의 교사가 교사효능감의 하위변인인 자신감과 자기조절효능감, 과제난이도 선호를 모두 높게 인식하였다. 학교 규모와 급지에서는 교사-학부모 갈등과 교사효능감에서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학교 설립 유형에 따라서는 교사-학부모 갈등의 하위변인인 학습지도 요인에서 사립학교 교사(M=3.00)가 국·공립학교 교사(M=1.79)보다 더 높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교사-학부모 갈등은 교사효능감과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부(-)적인 상관관계를 보였다(r=-.15, p<.01). 구체적으로 교사‐학부모 갈등의 하위변인인 학습지도, 생활지도, 교사·학생·학부모의 관계 요인 모두 교사효능감과 부(-)적인 상관관계를 보였다. 교사-학부모 갈등은 교사효능감의 하위요인인 자신감, 자기조절효능감, 과제난이도 선호 모두 부(-)적인 상관관계를 보였다.
셋째, 교사‐학부모 갈등은 교사효능감에 부(-)적으로 유의한(β=-.13, p<.001)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되어 교사‐학부모 갈등이 높을수록 교사효능감이 감소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교사‐학부모 갈등의 하위변인이 교사효능감에 미치는 영향을 회귀모형을 통해 검증한 결과 F=4.21(p<.01)로 회귀모형이 적합했으며, 모형의 설명력은 약12.7%로 나타났다. 교사-학부모 갈등의 하위변인들 중 학습지도 요인은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교사·학생·학부모의 관계(β=-.24, p<.01), 생활지도(β=-.20, p<.01) 순으로 교사효능감에 부(-)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의 연구의 결과에 터하여 결론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교사‐학부모 갈등은 교사효능감에 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에 교육 당국과 학교에서는 교사-학부모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과 해소방안을 모색하여 교사효능감을 증진시키는 제도적 뒷받침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둘째, 교사의 갈등해소를 위한 사회적 분위기 조성과 함께 학교 및 교육청 단위에서 교사가 겪고 있는 갈등관리 및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워크숍, 현직연수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셋째, 교사가 학부모와의 갈등 요인 중 가장 높게 인식하는 관계역량, 생활지도 역량을 제고하기 위한 교육 및 연수프로그램을 마련하여 교사의 전문성을 높이도록 지원해야 한다. 교사의 관계역량, 학생생활지도 역량이 높아질수록 교사효능감도 높아져 학생에게 더 나은 교육활동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