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역주민이 지역의 자원들을 활용해 과제들을 해결해가는 사업 모델들이 늘고 있다. 마을형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풀뿌리형 사회적기업, 커뮤니티 비즈니스, 지역밀착형 사회적기업, 지역 소기업, 지역공동체 자립형 사업 등 사업 모델을 일컫는 명칭도 제각각이다. 모두가 지역문제가 해결되어 그 혜택이 지역주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며, 이를 기업이라는 방식으로 풀어간다는 공통점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역 기반의 공동체 운동의 흐름을 바탕으로 다양한 지역자원을 활용해 다양한 일자리 창출, 복지 제공, 마을공동체 복원 등 지역공동체를 회복하자는 움직임이 있었다. 세계화 흐름 속에서 잊혔던 마을이 2000년대에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크고 작은 협동조합들로 이뤄진 스페인 몬드라곤, 캐나다 퀘벡 지역 경제공동체의 회복력에 주목하였다. 정부도 시장도 해결해주지 못하는 실업 및 복지, 마을공동체 복원 등 사회문제를 지역주민이 공동의 마을자원을 바탕으로 다양한 지역에서 풀어나가고 있다.
인구감소 시대에 진입하면서, 인구 자연 감소와 더불어 인구집중으로 인한 고령화 문제, 저출산 문제, 사라져가는 전통문화와 지역적 특성에 따른 도농·계층 간 격차는 지역사회 문제를 경제적으로 취약한 상태로 만들어지고 있다고 본다. 중앙정부나 지방정부 및 지역단체들이 지역문제를 모두 다 풀어가기에는 어려운 사업을 전개 점이 존재한다. 지역에서 잠자고 있는 기술, 노동력, 원자재 등의 자원을 잘 활용하여 주민과 함께하는함으로써 안정된 일자리 창출과 소득에 기여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해 사라져 가고 있는 마을공동체를 복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모습은 본 연구 순창고추장익는마을 사례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첫째, 순창고추장익는마을은 마을주민 중심으로 생활 여건을 공유하고, 주민 간 협력을 통해 소득이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경제공동체의 특징을 보였다. 둘째, 순창고추장익는마을이 위치한 농촌지역에서는 도시에 비해 환경적·물리적·지리적 특성에 따라 마을이라는 공간이 자연스럽게 구분되어, 지역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공동사업이 마을주민들의 사회적 경제적 동질성을 회복시켰다. 셋째, 순창고추장익는마을을 통해 마을주민 소득증대와 일자리 창출이 이루어지면서 자연자원이나 마을자원 등 사업에 필요한 기반이나 공동생산이나 판매 등 경제적 기반이 마을의 공유자산으로 형성되었다. 넷째, 순창고추장익는마을 공유자산들을 바탕으로 마을주민들이 공통의 이해관계를 형성하고, 그 지속가능한 관리를 하는 과정에서 신뢰가 구축되고, 공동체성이 강화되면서 사라져 가는 마을공동체를 복원함으로써 지역 복지의 빈틈을 메워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