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산업은 유통기한 대신에 식품이 제 수명을 다할 수 있는 '소비기한'을 표기하자는 의견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검토해 왔다. 유통기한 경과로 인해 폐기되는 음식물 낭비를 줄이자는 취지였지만, 표기법이 달라짐에 따라 판매자와 소비자들의 혼란이 예상되어 쉽사리 소비기한을 도입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현재 유통기한은 'yyyy.mm.dd' 날짜를 표기하거나 '제조일로부터 ~년/월/일 까지'와 같은 방법으로 표기되고 있으며, 이는 판매자가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기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에게는 식품을 최종적으로 소비가 가능한 날짜로 여겨지고 있어, 유통기한이 경과한 식품은 폐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유통기한이 경과해도 식품 특성에 따라 적절하게 보관했을 경우에 섭취가 가능한 기한이 있는데, 바로 '소비기한'이다. 소비기한은 식품을 소비함으로써 수명을 다하는 기간을 뜻하며, '판매'에 집중되어있는 유통기한과 달리 '소비종료'에 그 의미를 두고 있어 다소 차이가 있다. 즉, 소비기한 표기 제도 도입의 취지는 식품에 표기되는 일자를 판매자 중심에서 소비자의 중심으로 개선하기 위함이다.
기존 선행 연구들 또한 식품의 표기방법에 대해 유통기한에서 소비기한 및 품질유지기한 개념으로 변경해야 음식물 낭비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하지만 소비자가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이 서로 다르다는 이해와 실제로 식품을 구매 및 소비, 기부와 같은 쓰임에 있어서 효용 가치를 발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소비자 반응과 관련된 연구는 미흡한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메시지 프레이밍 이론을 바탕으로 유통기한과 소비기한 표기방법을 제시하여 제품에 대한 인지적 가치와 구매의도로 나누어 실험연구를 통해 소비자 반응을 살펴보았다. 20-30대 남녀 332명을 대상으로 유통기한 표기법을 '종료일(yyyy.mm.dd)'과 '기간일(제조일로부터 ~월/일 까지)'로 나누었고, 소비기한 또한 제품상 표기 유무 및 '종료일 (yyyy.mm.dd)'과 '기간일(유통기한 이후 ~월/일 까지)'로 표기하여, 냉장보관이 필요한 우유와 상온보관이 가능한 라면을 제품을 달리해 제시된 일자, 조건 및 제품별 소비 가능성 및 구매 의도를 묻는 실험연구를 진행하였다.
본 연구는 다양한 세대와 더 많은 샘플을 반영하지 못한 한계가 있으나, 연구 결과로 향 후 소비자의 시각에 맞춰진 소비기한과 관련된 연구들이 더 많이 진행되기를 바란다. 소비기한 표기 제도 도입 시, 유통기한이 종료된 식품들도 소비기한을 활용한 나눔을 통해 음식물 낭비를 최소화 시킬 수 있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