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내면화된 수치심이 대인관계문제를 발생시키는 과정에서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과 완벽주의적 자기제시의 영향에 대해 알아보았다. 또한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과 완벽주의적 자기제시가 내면화된 수치심과 대인관계문제 간의 관계를 순차적으로 매개하는 과정을 확인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만 18세 이상 만 38세 이하의 성인을 대상으로 내면화된 수치심 척도(ISS),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 척도(FNE), 완벽주의적 자기제시 척도(PSPS-K), 대인관계문제 척도(KIIP-SC)를 온라인 설문 조사를 통해 실시하여 326개의 응답을 수집하였고, 수집된 자료는 SPSS 24와 SPSS PROCESS macro 3.3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각 변인들의 상관분석을 실시한 결과 내면화된 수치심,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 완벽주의적 자기제시, 대인관계문제는 모두 유의한 정적 상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둘째, 내면화된 수치심과 대인관계문제 간의 관계에서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의 매개효과는 유의하게 나타나지 않았지만 완벽주의적 자기제시의 부분매개효과는 유의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셋째, 내면화된 수치심과 대인관계문제 간의 관계에서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과 완벽주의적 자기제시는 순차적 매개효과를 지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내면화된 수치심이 대인관계문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보다 완벽주의적 자기제시가 더 중요한 변인임을 시사함을 알 수 있다.
본 연구 결과를 통해, 자신을 인간으로서 부적당하고 결함 있는 존재로 여기게 만드는 내면화된 수치심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부정적 평가를 내릴 것이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하게 만들어, 내면의 모습이 약하고 결함 있게 느껴질 때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몰아붙이거나 불완전하게 느껴지는 부분을 은폐하기 위해 애쓰는 과정에서 스스로를 소외시키면서 친밀한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는 등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상담자는 내담자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도록 자신의 부정적인 면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면에도 초점을 둘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할 것으로 보인다. 즉, 수용과 자각을 통한 자기 이해를 바탕으로 내담자가 완벽함 대신 성장을 택함으로써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이뤄가는 과정을 통해 수치심 극복은 물론 대인관계문제를 해결해 갈 수 있는 상담개입 방법의 기초자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