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미술치료 대학원생이 한지 매체를 이용한 집단미술작업에서 경험하는 내용의 구성요소와 일반적 구조를 알아봄으로써 그 경험을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하는 것이다.
이에 본 연구는 Giorgi의 현상학적 연구 방법을 적용하여 대상자들의 경험에 대한 진술을 체계적인 의미구조로 전환하고 총체적으로 구조화하였다. 연구 참여자는 대학원에 재학 중인 8명의 미술치료 전공생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1년에서 5년 이하의 미술치료사 경험을 가진 현장경험 초보 미술치료사를 포함하여, 한지 매체를 이용한 집단미술작업에 대한 긍정적 기대가 있는 희망자들로 구성하였다. 자료를 수집한 기간은 2019년 12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심층 인터뷰 방식으로 수집하였다. 인터뷰는 1회당 1~2시간씩 개인별로 1~3회 정도 실시하였으며 모든 면담자료는 참여자의 동의하에 녹음하여 그대로 필사하고 분석하였다. Giorgi의 현상학적 방법의 과학적 4단계로 자료 분석을 수행하여, 최종적으로 452개의 의미단위가 나왔고 이 의미단위를 동일한 의미끼리 묶어 미술치료 대학원생이 한지 매체 집단미술작업의 경험에 대한 본질적 구조를 26개의 하위 구성요소와 9개의 핵심 구성요소 및 3개의 상위범주로 도출하였다.
연구 결과 도출된 첫 번째 핵심 구성요소는 한지에 대한 사용 경험이 많지 않지만 자유로운 충분함과 고유한 정감을 통해 한지를 선뜻 사용한 경험이 많지 않았던 선입견과 임상현장에서 느낀 매체 부족의 아쉬움을 경험하게 되고 전통 종이에 대한 문화적 특성에서 고유한 정감을 느끼게 되었다.
두 번째 구성요소는 한지 가격이 비싸서 부담을 느끼게 되고 형태를 정확하게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느낀 것에 대하여 한지 매체를 활용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므로 일부 표현에만 사용했음을 드러내었다.
세 번째 구성요소는 한지 작업에서 풀을 사용할 때 통제가 잘 되지않아 불편감과 거부감을 느낀 것에 대해 풀 때문에 마음대로 통제되지 않아 한지의 사용이 불편했음을 인식하고 손에 들러붙는 풀의 질척거림이 한지에 대한 거부감을 일으켰음을 알게 되었다.
네 번째 구성요소는 친근하고 자연친화적인 포근함에서 긍정적인 창조에너지를 느끼게 되므로 한지가 자연과 밀착되었다는 것의 포근함을 경험하고 표현을 통한 창조의 욕구와 기대감을 통해 긍정에너지를 느끼게 되었다.
다섯 번째 구성요소는 창작 의욕과 예술적 표현의 열망이 일어나는 경험을 통해 매체에 대한 자신의 예술성이 커졌음을 느끼고 작업에 몰입하는 감정에서의 열정과 집단의 조화로움을 통해 도전 욕구가 일어나게 되었다.
여섯 번째 구성요소는 한지의 여러 가지 색이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킴을 알게 되고 작품에서 드러나는 자신의 감정을 바라보고 그 의미를 생각하게 되므로 시각적 이미지에서 자신의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일곱 번째 구성요소는 놀이와 같은 즐거움과 엄마와 같은 편안함 속에서 안정감과 자기돌봄을 경험하게 되므로 한지를 가지고 아이처럼 잘 놀았다는 만족을 느끼게 되고 경험은 자신에게 주는 선물같이 느껴진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여덟 번째 구성요소는 미술치료 매체로서 한지의 정서성과 안전성을 경험하게 되었으며 한지를 사용할 대상에 대한 선별이 필요하다는 느낌과 정서적 표현 매체로 안전한 치료적 도구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였다.
아홉 번째 구성요소는 한지 미술작업을 통한 개인의 고유한 경험과 변화를 돌아보게 되었으며 작업을 통해 자신의 삶을 연결하는 감정과 만나게 되므로 오래전 옛 친구를 만난 반가움과 함께 지친 상황에서 마음을 일으켜 세우는 에너지로 느끼게 되었다.
위의 9개의 핵심 구성요소는 다시 크게 세 가지의 상위범주로 구분하여 경험의 의미와 본질을 이해할 수 있다. 첫째, 참여자들은 한지 매체에 대한 선입견과 풀 사용의 불편함에서 한지에 대한 거부감으로 확장된 감정을 경험하였다. 둘째, 참여자들은 경험에서 일어난 창작 의욕과 예술적 표현의 작품을 통해 내면의 감정과 마주 보게 되었다. 셋째, 참여자들은 한지 작업을 통한 감정의 해소와 자기돌봄의 고유한 경험을 하므로 한지를 미술 치료적 도구로 바라보게 하였다.
본 연구는 한지 매체를 이용한 작업을 통해 미술치료 전공생으로서 자기를 표현하는 과정이 매체에 대한 확장의 폭을 넓히는 긍정적 사고의 틀을 갖게 된 것을 보여준다. 경험을 통해 작업에 대한 몰입과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되므로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와 미술치료사로서의 자기 작업에 부족함을 느낀 감정에 대해 긍정적 사고의 확장을 경험하게 하였다. 또한, 내담자 입장으로 바라본 미술 매체에 대한 호기심과 확장되는 다양한 표현에 대한 욕구를 경험하므로 한지 매체 활용을 통한 미술 치료적 접근의 긍정적 요인을 발견하게 되는 영향을 미치게 되었으며, 미술치료사 자신의 역량을 넓히게 하는 경험적 요인으로 제시되었다.
본 연구를 통해 미술치료 대학원생들이 익숙하지 않던 전통 종이인 한지 매체의 특성을 알고 활용에 대한 경험의 틀을 넓혀서 다양한 미술치료 현장 및 자기돌봄과 치료적 성장을 가져오는 자기치유 작업에서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