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저도-자아 현상에 대한 초기불교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저도-자아 척도를 개발하고 타당화하였다. 초기경전에서 나타나는 붓다의 가르침을 토대로 현대심리학의 저도-자아와 초기불교의 자아관념[有身見]을 탐색하기 위해 문헌연구를 진행하였다. 그리고 저도-자아 문항, 척도의 개발 및 분석 그리고 타당도 검증과정 등으로 양적연구를 진행하였다.
먼저 'II-1. 현대심리학의 저도-자아'에서는 저도-자아와 고도-자아의 특성과 차이점을 논의하였다. 저도-자아는 '현재 경험 중심적인 자각', '비사변적 주의', '자기 객관화', '타인의 평가에 대한 비 반응성'의 4요인으로 정의하였으며 이러한 저도-자아의 특징은 초기불교의 수행이 추구하는 방향과 매우 유사하였다. 'II-2. 초기불교와 저도ㅡ자아'는 저도-자아 현상에 대한 초기불교적인 이해를 기반으로 저도-자아 구성개념과 유사한 붓다의 가르침을 경전 안에서 수집하고 해석하였다. 초기불교 안에서 자아의 강화상태는 '유신견'에 해당되는데, 유신견을 다루는 초기불교의 수행법은 현대인들이 지니는 고도-자아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특히, 초기 경전은 유신견을 제거하기 위해 사띠(sati) 수행을 제안하는데, 마음챙김(sati)을 통해 유신견을 제거하는 방법은 저도-자아의 상태를 만드는 과정과 유사하였다.
본 연구의 두 번째 구성은 '저도-자아 척도의 개발 및 타당화'를 위한 실험적 접근이다. 'III-1. 저도-자아 척도의 개발'[연구1]을 위해 초기경전인 5부 니까야와 『위숫디막가(淸淨道論)』의 일부 등에서 저도-자아 구성개념과 가까운 설법, 대화, 질문과 답변 등을 참고하여 예비문항을 개발하였다. 초기경전에 나타나는 저도-자아적 구성개념을 탐색하여 예비문항을 구성하고 내용 타당도 평가를 거쳐 탐색적 요인분석과 신뢰도 분석을 실시하였다. 수집된 자료를 이용하여 탐색적 요인분석과 신뢰도 분석을 실시한 결과, 4요인이 추출되었다. 이어서 문항 신뢰도 검사를 통해 각 요인 당 7문항씩, 총 28문항을 선별하였다.
'III-2. 저도-자아척도의 타당화'[연구2] 과정에서는 확인적 요인분석을 통해 총 24문항을 저도-자아 척도로 확정하고 타당도 분석을 실시하였다. 4요인 구조의 연구모형의 CFI는 .906, TLI는 .894, RMSEA는 .057로 적합하다. 저도-자아 척도의 타당도 검증 결과, 해리 경험과는 부적 관련성을 보였으며, 마음챙김, 자기자비, 이타성 및 용서와 같은 긍정적인 심리적 특성과는 상당한 크기의 정적 관련성이 나타났다. 반면, 우울이나 불안과 같은 병리적 심리 특성과는 부적 관련성을 보였다. 또한 명상 유경험자 집단과 무경험자 집단을 비교함으로써 저도-자아 척도의 준거타당도를 입증하였다. 따라서 명상의 발전과정에 저도-자아 척도가 활용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는 초기불교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저도-자아 척도를 개발하여 명상자에게 적합한 저도-자아의 상태를 확인하는 기준점을 마련하고자 하였다. 이와 같은 융합연구는 붓다의 가르침을 통한 개인의 수행(bhāvanā)과정을 객관적으로 측정하기 위한 시도라고도 볼 수 있다. 명상을 통한 자아관념의 수준을 평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행의 방법, 기간, 대상에 따라 저도-자아와 자아관념의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