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ESG가 기업에 대한 투자가치 및 지속가능성을 판단하는 경영의 핵심 지표로 인식됨에 따라, 대기업과 정부기관을 중심으로 시작된 ESG 경영 실천은 이제는 중소기업과 개인에게까지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 이에 기업들은 기업PR 광고캠페인을 통해 저마다의 ESG에 대한 진정성과 실천에 대해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하고자 했다. ESG 중에서도 특히 Environment(환경)에 관한 동참과 활동이 광고캠페인의 메인 콘셉트와 소재로 활용되는데, Social(사회), Governance(지배구조)에 비해 비교적 쉽고 구체적으로 실체를 전달하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광고 효과 측면에 있어서도 '친환경'이라는 주제는 기업의 진정성을 증명하며 그 기업의 호감도를 단숨에 올려놓는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하지만 기업의 친환경적 신념과 그 실천을 담는 광고 캠페인을 제작하는 과정에서조차 상당한 자원과 에너지가 매번 투입되고 소비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광고한 편을 찍기 위해서 동원되는 촬영 장비와 조명은 차치하고라도, 광고 관련 의상 및 소품의 제작과 사용 후 폐기, 실제를 방불케 하는 세트를 며칠에 걸쳐 완성하고 촬영이 끝나면 바로 하루 이틀 만에 철거하는 수순이 대부분의 경우 반복되기 때문이다. 광고 콘셉트와 아이디어를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마땅한 투자이긴 하나, 최근 거의 모든 분야의 산업에서 친환경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실천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보면 광고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움직임이 필요한 때라 판단된다. 더군다나 정해진 매체 집행 기간 동안만 효용 가치를 가지는 한계 때문에 드라마나 영화에 비해 그 수명 또한 터무니없이 짧은 편이므로 광고 분야의 친환경적 대안 마련은 더욱 절실하다 하겠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많은 브랜드에서 접근하고 있는 다양한 친환경적 시도, 그 중에서도 환경보호의 차원을 넘어 새로운 문화 창출의 효과가 큰 업사이클링(Upcycling)을 선택하여 광고 산업에 적용시켜 보았다. 이를 위해 매체 집행 기간이 만료된 광고 콘텐츠의 촬영본 소재를 한 곳에 모아 누구나 자유롭게 가져다 쓸 수 있는 시스템을 제안하고자 한다. 이 시스템을 통해 영상 광고 속 수많은 컷(Footage)이 사회적 자원으로 업로드 되면 다양한 크리에이터들이 새로운 콘텐츠 제작에 이를 마음껏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촬영 등의 물적 투입이나 에너지 사용을 거의 하지 않고도 새로운 크리에이티브를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만약 광고업계에서도 이 시스템을 활용해 서로의 광고를 업사이클링 한다면, 친환경과 거리가 멀어 보였던 광고 제작의 아쉬운 측면들을 개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여겨진다.
ESG 기조 및 MZ세대의 친환경 기업 지지에 따른 사회적 분위기 변화로 인해 광고업계에서의 이와 같은 시도는 꽤나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확신하는 바이다. 본 연구에 따른 광고 소재 업사이클링 및 공유시스템의 활용이 모든 동영상 콘텐츠 제작의 새로운 대안이 되고, 광고를 제작하고 집행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ESG 경영 실천의 측정가능한 지표로써 활용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