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자는 국내의 수많은 지방자치단체(약칭 지자체)들이 도시를 기반으로 하는 문화예술 사업으로 공공미술을 사용함을 깨닫고, 그 중에서도 특색 있게 공공미술을 주제로 한 트리엔날레인'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nyang Public Art Project, 약칭 APAP)' 가 앞으로도 지속가능한가에 대한 물음에서 연구를 시작하였다. 기존의 여러 연구들에서 지역문화 발전의 사례로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를 다루어왔다. 이에 나아가 연구자는 공공미술에서 관객 혹은 주민 참여적인 성격에 초점을 맞추며, 기관이 주도하는 프로젝트 사업일 경우에 일어나는 주민과의 충돌에 주목하며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를 해석한다. 또한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를 통해 얻어진 안양이라는 도시의 문화적 발전에 주목하되, 이를 한 도시에 국한되지 않고 다른 도시들에서도 공공미술 사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로 분석한다. 더불어 도시의 공공미술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저해하는 요소들을 탐구하며, 이를 안양에 대한 사례와 함께 일반화시키며 타 도시에서도 적용 가능한 이론적 모델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
먼저 본고에서는 사회와 시대에 따라 가변적인 공공미술의 개념을 명확히 하고자 공공미술의 변천사를 살펴보고, 그 핵심을 장소와 관객 참여의 확장의 측면으로 구분한다. 구체적으로 '장소 특정적 미술(Site-Specific Art)' 에서 '공공미술(Public Art)' 을 거쳐 수잔 레이시(Suzanne Lacy)의 '새로운 장르 공공미술(New Genre Public Art)' 과 '커뮤니티 아트(Community Art)' 로 변화된 개념을 확인한다. 또한 장소의 개념에서 제프 켈리(Jeff Kelley)와 앙리 르페브르(Henri Lefebvre)를 통해 물리적인 장소와 사회적인 장소를 분류하고, 존 글래슨(John Glasson)의 지역 범위를 토대로 '도시' 장소에 대해 연구한다.
다음으로 관객 참여의 개념에서는 자크 랑시에르(Jacques Rancière)와 요셉 보이스(Joseph Beuys)를 통해 관객의 주체성을 획득한다. 그들은 도시 공간에서 공동체를 형성하며 이때 발생하는 도시와 사람간의 결속력을 질 들뢰즈(Gilles Deleuze)와 펠릭스 가타리(Felix Guattari)의 리좀(Rhizome)의 개념을 통해 설명하고, 에드먼드 펠드만(Edmund Feldman)을 통해 예술과 공동체의 상호 관계가 인간 환경에 기여할 수 있음을 알아본다.
위의 이론뿐만 아니라 행정적인 측면으로도 접근하기 위하여 국내에서 실행되어 오고 있는 문화예술 관련 정책과 제도를 조사하면서 정부와 지자체의 공공미술 사업의 현황을 살펴본다. 또한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의 사업 설명과 각 회 차의 특징 및 작품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며 프로젝트가 추구하는 방향성을 찾아보고, 공공미술 사업이 도시에 주는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서도 연구한다. 반대로 지자체 주도의 도시 기반 문화예술 사업에서 관객과 주민 참여의 성격의 공공미술을 사용할 경우 발생하는 문제점에 대해서도 분석한다. 사업이라는 한정된 기간 동안 도시의 근본적인 변화를 도출하는 어려움과 주민과의 소통의 부재로 인해 도시 개발을 정당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충돌, 그리고 작품의 사후관리가 부재할 경우 나타나는 도시의 추가적인 문제점에 대해서 제시한다.
공공미술은 대중에게 쉽게 노출되는 특징과 함께 공공미술에 대한 평가가 일반 대중에게 미술 전체에 대한 인식으로 확장될 수 있기에 그 중요성이 강조된다. 이와 더불어 공공미술을 주제로 한 도시 문화예술 프로젝트인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도 국내의 유일한 공공미술 프로젝트라는 명성으로 인해 대중들에게 도시의 공공미술에 대한 평가 지표가 될 수 있다. 또한 유명세로 인해 타 도시들의 답사와 벤치마킹 대상이 되면서 그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된다. 따라서 변화하는 사회와 공공미술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도록 공공미술 도시로서 안양의 이미지가 지속될 수 있게 끊임없는 연구가 이루어져야지만 프로젝트의 지속가능성도 보장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