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판데믹으로 인해 전 세계간 이동이 2년 넘게 단절되었다. 이로 인해 경제는 물론 산업구조, 생활방식 등 다양한 사회구조의 변화를 낳았으며 코로나 방역정책으로 인해 해외로 나가는 관광객들이 줄어 국내 관광객의 수는 증가하는 효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지난 3년간의 관광통계를 보면, 코로나19로 거리두기 조치가 시작된 2020년 해외로 관광을 떠난 국민의 수는 19년과 비교해 -85.6%를 기록했다. 그러나 국가별 여행 금지 및 격리조치가 해제되며 코로나19 파생 변이들과 함께 살아가야 할 엔데믹 시대에는 국내로 유입되는 외래 관광객의 수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바로 BTS, 기생충, 오징어 게임, 미나리, 파친코 등 K문화 콘텐츠의 전 세계적 인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주목할 점은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래 관광객은 물론, 국내 관광 트렌드를 주도하는 이들이 바로 2030세대, 이른바 MZ세대라는 것이다.
한편 우리나라의 지방 소도시들은 수도권의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인구유출, 이로 인한 고령화 및 인구절벽, 그리고 생산성이 취약한 산업구조로 고령화 지수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2021년 고령화 지수는 전국평균 17.3인데 반해, 산업발달이 상대적으로 낮고 농어업이 주 소득원인 전라남도는 24.4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경제인구가 낮은 이들 소도시의 총소득과 납세량, 지자체 예산 자립도도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이 때문에 농림어업 및 축산업 중심의 지방자치단체들은 침체된 도시를 살리고 나아가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 하기 위해 다양한 관광자원 개발사업을 진행하여 국내는 물론 외래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라남도 신안군은 남서부에 위치한 서해안의 다도해로 이루어진 행정구역으로, 대표적인 지방소멸 위험도시이다. 육지 면적이 655.60㎢로 여의도의 78배이나 인구는 3만 8천에 불과하고 고령화지수는 35.8%에 달하며(2019) 농어업이 거주민의 주 소득원인 대표적인 지방 소도시이다. 경제성장도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재정자립도 지수는 6.6%로, 전라남도 평균인 23.8%에도 한참 아래를 기록하고 있다. 더욱이 해마다 인구가 감소함에 따라 재정자립도 지수도 감소하고 있다.
이렇게 지방소멸의 위기를 맞고 있는 신안군이 달라지고 있다. 신안군 안좌면의 '퍼플섬'은 지자체와 주민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태어난 신안군의 대표 관광명소로, 농가와 교회의 지붕은 물론 다리와 농사를 짓던 전답, 그리고 길의 바닥까지 온통 보랏빛을 띄는 마을이다. 2021년 유엔관광기구(UNWTO)에서 지정한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로 선정되기도 하는 등 국내외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관광객의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2020년 정식 개장 이후 1년 6개월 동안 38만여명이 퍼플섬을 찾았다고 한다.
퍼플섬은 군과 군민의 노력으로 성공적인 관광명소로 출발했다. 퍼플섬을 실제로 둘러보면 여러 가지 우려점이 눈에 띈다. 트렌드에 민감하고 관광 콘텐츠의 질을 따지는 우리시대의 까다로운 MZ세대 고객들에게 퍼플섬은 아직 부족한 점이 있다. 과연 이 성공을 지속하기 위해서 신안군은 어떤 노력을 기해야 할까. 바로 이 지점에서 본 연구는 출발한다. 신안군청과 주민들이 어떻게 퍼플섬을 조성했는지, 그리고 현재 퍼플섬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누구이며 어떠한 경험을 안고 돌아가는지, 또 현재의 소비시장과 관광시장을 이끌고 있는 MZ세대들은 퍼플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며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본다. 신안군이 퍼플섬이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로서 거듭나기 위해 어떤 전략을 가져야 하는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 코로나19 판데믹을 통해 급격히 변화한 여행 및 관광 트렌드를 살펴보고, 전 세계 여행 및 관광시장을 주도하는 MZ세대의 여행특성에 대해 분석하고, 소멸해가는 소도시를 살린 해외사례에 대해서 조사하였다. 퍼플섬의 관광콘텐츠 현황을 분석하여 문제요소를 정의하였으며, 퍼플섬의 관광자원을 개선하고 MZ세대 관광객을 효과적으로 유치할 수 있는 스마트K 디자인전략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