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강력범죄의 피해자 중 86.3%가 여성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런 경찰청 통계에는 강력범죄 전체 피해자 중 여성 피해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왜 높은 지 그 이유를 설명하지 못한다. 이에 따라 한국 여성의 전화는 2009년부터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 의한 여성살해 통계를 발표해오고 있으며, 한겨레는 2016년 1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1심 판결문 500건을 분석하여 배우자나 파트너 남성에 의해 범죄 피해를 입은 여성들의 통계를 분석한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다. 이처럼 연인 혹은 배우자 등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공포는 여성들 사이에 만연하며, 다치지 않고, 죽지 않고 이별하는 '안전이별'을 위한 도움말이 온라인에 공유될 정도다. 그러나 여성들이 느끼는 이런 공포와 별개로 여성혐오 범죄는 '근거 없는 피해의식'이라 여겨지며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인정되지 않고 있다. '페미니즘 리부트'라 불릴 만큼 강남역 살인사건을 기점으로 2030 여성 내에서 페미니즘이 큰 화두가 되었지만, 2030 남성은 여성혐오범죄에 관해 '나와 관련 없는 일'이라고 응답하며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인식 차이를 극복하고자 본 연구에서는 7,200 페이지에 달하는 2021년 포털 사이트 기사를 분석, 사건 1개당 1개의 기사를 수집하였다. 하나의 범죄 사건이 여러 매체에서, 후속 보도를 하며 여러번 기사화 되더라도 1개의 기사만을 수집하였는데, 이는 '여성혐오 사건이 이렇게 많이 보도되고 있다' 대신 '여성혐오 사건이 이렇게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메시지에 중점을 맞추기 위함이다. 스크랩된 기사들은 'QR Code 변환'이라는 시각화 작업을 거쳐, Monthly 및 A Year Report로 제작되었다. 이렇게 제작된 총 13개의 이미지는 NFT로 발행되었으며, 수익금은 모두 여성범죄 피해자를 지원하는 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다.
작품을 통해 인식변화가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오프라인 졸업 전시에 어울리는 작품을 별도로 제작, 전시하였으며 관람객 대상으로 작품 관람 전후 인식 변화가 있었는지 설문 조사하였다. 응답자의 인원이 적어 모든 집단을 대표하기에 한계점이 있으나 관람 전후로 인식의 변화가 있었던 응답자가 존재하였으며, 서술형 응답에서 작품이 여성혐오 범죄에 관한 경각심을 일깨워준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었다.
본 연구는 정량화된 수치 대신 QR Code로 시각화된 작품을 통해 사회구성원들이 여성혐오 범죄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을 제시하였다. 또한, NFT Art를 통해 발생한 수익금을 기부하는 방식은 앞으로 여성 피해자를 지원하거나 여성혐오 범죄를 연구하는 단체의 새로운 기부 캠페인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