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은 2017년 발표기준 전 세계 인구의 3억 2,200만 명, 2021년 발표 기준 국내 인구의 83만 7,800명이 앓고 있다. 특정 성별, 지역, 연령에 국한되지 않고 높은 재발률과 자살로 이어질 수 있는 정신장애인 바, 기독교인이라고 해서 발병에 예외가 될 수 없다는 현실을 인식하였다.
그래함(Larry K. Graham)의 심리-체계적 접근, 스미스(Archie Smith, Jr.)의 목회성찰 질문을 분석틀로 가지고 주요우울장애자들의 우울증 경험은 무엇이고, 그 특징은 무엇인가? 그리고 목회상담적 의미는 무엇인가?를 탐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연구방법론은 사례연구방법론을 사용하였다. 연구대상은 정신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병원에서 주요우울장애 진단을 받았으며 1년 이상 약을 복용 중인 자로서 지속적인 우울 증상을 경험하고 있는 사례 가운데 연령, 성별, 직업, 결혼 유무 등 최대편차가 나도록 준거적 선택을 하여 4인을 선정하였다.
연구목적을 위한 심층 면담을 하였으며 진술 자료를 전사하였다. 전사자료, 동의를 득한 기(旣) 상담자료, 연구참여자가 자의로 제공한 꿈일지와 메모, 연구자의 관찰일지를 원자료로 하여 구조화, 객관화하되 두 가지 분석틀을 병합하여 배치하였다.
연구결과 통일된 주제의 특징은 원가족과 사회통념의 영향, 자기애적 사고의 심리도식, 욕구로 인한 갈등, 힘의 악용 경험, 그리고 하나님에 대한 왜곡과 몰이해로 나타났다. 우울증 발현 맥락의 특징으로는 우울증에 대한 선지식의 부족과 밝지 않은 전망, 상황/감정/사고의 합산작용, 존재 자체를 무시당함, 속마음을 털어놓을 사람이 없음, 자연환경으로 인한 우울감의 시작, 그리고 차라리 기도의 특징이 나타났다. 욕구에서는 초기 경험과 관련된 욕구가 주된 욕구로 나타나며, 선별적 이타주의가 나타났다. 은유와 언어상징에서는 헤어나올 수 없음, 혼자 힘으로는 감당이 안됨이 특징으로 나타났다.
논의에서 체계적 성찰을 통하여 개인 내부체계와 외부체계가 상호인과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순환하고 있음을 밝혔다. 기독교인의 우울증 경험의 목회상담적 의미는 멈추지 않은 시소타기로 제시하고, 기독교인 우울증 경험자들을 시소타기의 사람들로 규정하였다. 기독교인 우울증 경험자들은 두 가지 대상과 특권의식과 사명, 그리고 참자기와 거짓자기 사이에서 시소를 타는 사람들이다. 기독교인 우울증 경험자들은 우울증을 상징하는 은유를 통하여 헤어나올 수 없음을 특징으로 갖는데, 이들에게 필요한 은유는 놋뱀과 지팡이와 막대기 은유이다. 또한 기독교인 우울증 경험자들은 혼자 힘으로는 감당이 안된다고 느끼는 특징을 갖고 있는 데, 이에 필요한 은유는 친구, 동행, 강한 팔, 구원자의 손에 대한 은유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