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부모가 자녀와 밀착된 관계에서 간접적으로 통제하는 양육 태도인 부모의 조건적 관심강화가 학업소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이 과정에서 내사조절 동기와 부정적 학업정서의 이중 매개효과가 있는가를 탐구하였다. 또한, 학업소진에 영향을 주는 내사조절 동기와 부정적 학업정서의 하위변인들과의 상호관계를 구체적으로 살펴봄으로써 학업소진을 경험하는 학생들에 대한 이해와 다양한 상담적 접근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를 위해 서울시 소재의 중. 고등학생 47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불성실한 응답이나 미완성된 35부를 제외한 435부의 응답을 대상으로 하여 IBM SPSS 25, IBM Macro를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주요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부모의 조건적 관심강화와 내사조절 동기, 부정적 학업정서, 학업소진 간 모두 유의미한 정적 상관이 있었다. 둘째, 부모의 조건적 관심강화와 학업소진의 관계에서 내사조절 동기는 부분 매개효과를, 부정적 학업정서는 완전 매개효과를 나타냈다. 셋째, 부모의 조건적 관심강화와 학업소진의 관계에서 내사조절 동기와 부정적 학업정서의 순차적 매개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특히, 내사조절 동기는 학업소진의 하위변인 중 탈진, 무능감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반감, 냉담에는 유의미한 효과를 미치지 않았다. 또한, 부정적 학업정서의 하위변인(분노, 불안, 후회, 수치심, 실망) 중에서 '수치심'은 학업소진의 하위변인(탈진, 무능감, 반감, 냉담)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 정서임을 확인했으며, 다음으로는 후회, 불안 순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 결과를 통해 부모가 자녀에 대해 조건적 관심과 애정을 주는 조건적 관심강화는 자녀를 간접적으로 통제하는 방식으로써, 청소년들은 부모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자기 존재에 대한 가치 평가와 조건화로 지각함으로써, 수치심, 불안, 후회와 같은 정서조절의 문제와 정서적 탈진, 무능감으로 인한 학업소진에 이르게 되는 것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