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사회문제를 예술의 경험으로 해소하고자 사회와 예술의 관계를 연구하고, 필자가 현대 사회에서 느낀 청년 세대의 사회문제를 분석한다. 사회문제를 마주하는 예술은 사회운동이 될 수 없는가? 사회운동은 비예술인가? 이에 대한 의문과 모호한 사회와 예술의 관계를 정의하기 위해 이들의 범위를 넓혀 담론의 장으로 '사회-예술'이라는 용어를 제시한다. 본 논문에서는 〈용기(蛹期)〉(2021)라는 소진증후군(번아웃증후군)이라는 현대 청년 세대의 사회문제를 주제로 삼는 작품의 의도를 설명한다. 사회 분석과 예술 창작 과정을 거쳐 찾은 번데기라는 대상을 통해, 필자가 소진증후군을 보는 시선과 그를 통해 발견하는 인큐베이팅이라는 필자 나름의 해결방식에 도달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회문제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소진증후군의 원인이 사회 구조로부터 오는 사회현상임을 발견하고, 개인이 할 수 있는 해결 방안으로 "자생력을 회복하는 것"을 제시한다. 〈용기(蛹期)〉는 자생력 회복을 위해 필요한 것을 인큐베이팅으로 여기고, 곤충의 성장 과정 중 하나인 번데기의 과정을 사람에게도 적용해 보는 것을 시도한다.
본문이 시작되는 2장에서는 사회와 예술의 경계에 대해 주로 논한다. 사회와 예술의 정의를 하며, 사회가 복잡한 관계 속에 있어 경계 구분이 어렵고 예술은 사회에서 나온 활동이라는 것에 대해 언급한다. 예술사회학에서의 다양한 이론가들 중 예술의 사회성을 언급한 하워드 베커, 마르크스, 미쉘 푸코, 요셉 보이스 등의 이론을 인용하여 의견을 더한다. 이들은 예술과 사회의 서로에 대한 영향력을 이야기한다. 이론들로 일상의 삶과 사회와 예술이 밀접한 관계에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예술과 사회는 사람의 삶을 통하고 있기에 구분되기 어려운 점이 있다. 그 예로 예술가들의 사회운동 같은 활동들과 사회를 주체로 하는 활동에서 사용되는 예술 등이 이러한 논의의 여지가 있는 활동들로 보인다. 그중 예술가의 (예술 활동과 사회 활동이 혼재된) 작품 혹은 행보를 위주로 그 예시를 든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사회문제인 소진증후군에 대한 분석을 통해 원인을 찾는다. 소진증후군을 개인으로 해소하기 위해서 번데기라는 성장 과정을 모방한 인큐베이팅으로 자생력을 회복하는 것을 실천시킨다. 자생력을 회복해야 한다는 것의 의미는 또다시 사회로 복귀할 힘이 생기도록 성장 필요로 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3장에서는 자생력 회복 가능성을 인큐베이터와 곤충의 번데기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제작된 〈용기(蛹期)〉의 제작 과정과 설명을 통해 전달한다. 또한 본 연구 내용을 바탕으로 〈용기(蛹期)〉를 통해 소진된 자신을 회복시키고 같은 현상을 겪고 있는 세대에게 소진증후군과 인큐베이팅에 대해 알려 한 사람의 청년이자 작가로서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문제 해결에 다가서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