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청소년의 내면화된 수치심과 고통감내력, 회피-분산 정서조절양식이 비자살적 자해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는 것이다. 본 연구에는 광주광역시 6개 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남녀 청소년 1,086명이 참여했고 연구목적에 맞는 415명의 자료를 선별하여 기술통계 및 변인 간 상관관계와 조절된 매개효과를 확인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내면화된 수치심은 고통감내력과 유의한 부적 상관이 있고 회피-분산 정서조절양식 및 비자살적 자해와는 유의한 정적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통감내력은 회피-분산 정서조절양식, 비자살적 자해와 유의한 부적 상관을 나타냈고, 회피-분산 정서조절양식은 비자살적 자해와의 관계에서 유의한 정적상관을 나타냈다. 또한 내면화된 수치심이 비자살적 자해로 향하는 경로에서 고통감내력의 매개(간접) 효과가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내면화된 수치심이 고통감내력을 통해 비자살적 자해로 가는 경로에서 회피-분산 조절양식의 조절된 매개(간접)효과가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는 경험회피 기제 내에서 발생하는 청소년의 비자살적 자해 행동에서 내면화된 수치심이 높을 경우,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자기 정체성을 확보하여 불필요한 수치심을 감소시키고 부정 정서에 대한 적절한 내성을 갖추어 일반적인 고통감내력을 유지하도록 고무하고, 이미 습득되었으나 부정 정서를 조절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 회피-분산 정서조절양식 대신 도움이 되는 정서조절양식을 학습하도록 하는 것이 치료적일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