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본훼퍼의 제자도를 기반으로 기술하였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 신학자이었던 그는 기독교가 쇠퇴한 이유를 두 가지로 생각했다. 하나는 정치적 이념이고, 다른 하나는 이론에 치우친 신앙이다. 그 결과, 예수 그리스도의 신적 초월성만 강조하고 인간으로서 삶을 적용하지 못하였다.
본훼퍼는 기독교가 세상에 참된 신적인 은혜를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런 그의 사상이 구체적으로 표현된 것이 '제자도'이다. 그의 신학은 이론 신학과 실천 신학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론 신학의 핵심은 종교비평이고, 실천 신학의 핵심은 제자도이다. '제자도'에 대한 그의 메시지는 단순히 세상을 향한 실천신학의 슬로건이 아니다. 그는 '종교비판'이라는 이름으로 정통적인 신학을 비판하면서 기독교의 독창성을 대체할 수 있는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제자도'를 제시하였다.
오늘 한국교회에 '제자도'가 필요한 이유는 하늘의 신만 한없이 높이면서 현장에 실재하는 제자의 삶이 약하기 때문이다. 또한 힘을 키워 국가와 정치에 맞서고 지배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기독교인들은 믿음이 식고 불법과 비 복음적인 삶, 부정부패가 만연하여 있다. 성직자들은 이성 문제와 권력과 돈과 정치에 맛들여 거룩이 깨지고 세속화되었다. 그리니 한국교회는 세상을 구원할 십자가의 복음에는 관심이 없어졌고 힘을 잃었다. 그러므로 본훼퍼의 '제자도'는 한국교회에 가장 필요한 때이다.
본 논문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연구하였다. 첫째, 그의 이론 신학이 농축되어 있는 '종교비판'이다. 이것은 그의 스승 칼바르트의 신정통주의를 비판한 이론신학으로 기독론, 윤리론, 교회론의 통합적 견해이다. 둘째, 그의 신학은 'De Deo'(하나님에 관해서 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 'De Christo' (그리스도에 관해서)에서 시작되는 신학이다. 특히, 그의 신학은 세상에 그리스도의 실재에서 시작된다. 본훼퍼의 제자도는 실천신학으로 세상에 십자가를 지는 제자의 삶을 가리킨다. 그의 제자도에서 기독교인들이 개인적으로 세상의 현실을 직시하고,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가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한 분 예수'로 살아야 한다는 사상을 말한다. 셋째, 본훼퍼가 가지고 있는 '제자도'의 신학이 한국교회에 꼭 필요하지만 부족한 점들과 한계를 밝히었다. 결론은 그의 신학이 개혁주의 입장에서 위기냐, 성숙이냐의 갈림길에 서 있는 한국교회에 어떻게 조언할지 기술하고자 한다.
본 논문을 펼쳐가는데 본훼퍼의 저서들은 독일어로 되어있어 연구에 매우 어려움이 있었다. 또 한국에 본훼퍼를 중심으로 쓴 논문이 너무 빈약하여 자료를 준비하는 데 아주 어려웠다. 그러나 번역서들을 자료로 원서와 대조하면서 미력하나마 한국교회를 향하여 제언하려 한다.
본훼퍼의 '제자도'처럼 세상을 향해 무심한 교회와 성도들이 세상에서 '제자'가 될 것이다. 그들이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를 지는 제자의 삶을 살게 될 것이며, 그리스도께서 일하시는 현장으로 들어가 겸손과 눈물과 사랑의 헌신으로 섬기며 각 개인으로 십자가를 지게 될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명령하셨고 본훼퍼가 주장했던 제자운동이 다음 세대들에게서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