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부모의 정서적 불인정이 청소년의 우울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그 과정에서 인지적 취약성과 지각된 스트레스의 조절된 매개효과를 검증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고등학교 1, 2학년 학생 218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방식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였다.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부모의 정서적 불인정과 청소년 우울의 관계에서 인지적 취약성의 매개효과, 청소년의 인지적 취약성과 우울의 관계에서 지각된 스트레스의 조절효과, 부모의 정서적 불인정이 청소년의 인지적 취약성을 매개하여 우울로 가는 경로에 대한 지각된 스트레스의 조절된 매개효과를 검증하였으며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성별에 따라 부모의 정서적 불인정, 청소년 우울, 인지적 취약성은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단, 지각된 스트레스의 부정적 지각 요인에서는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유의하게 높은 점수를 보였다. 둘째, 부모의 정서적 불인정, 청소년의 인지적 취약성 및 우울 그리고 지각된 스트레스는 모두 유의미한 정적 상관을 보였다. 셋째, 부모의 정서적 불인정과 청소년 우울의 관계를 인지적 취약성이 매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지각된 스트레스가 청소년의 인지적 취약성과 우울의 관계를 조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섯째, 부모의 정서적 불인정이 청소년의 인지적 취약성을 매개로 우울에 영향을 주는 경로가 지각된 스트레스에 의해 조절되는 것으로 나타나 조절된 매개효과가 검증되었다.
본 연구결과는 부모의 정서적 불인정이 청소년의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데 있어서 인지적 취약성이 매개 역할을 하며 그 과정에서 지각된 스트레스가 조절 역할을 하는 것을 보여준다. 따라서 우울한 청소년에 대한 치료적 개입 시, 청소년 우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가족 요인의 부모의 정서적 불인정, 개인 내적 요인의 인지적 취약성, 환경적 요인의 지각된 스트레스를 살펴볼 필요가 있으며, 이에 대한 통합적 이해가 요구됨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