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지역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정부 주도하에 조성 및 지원하는 유휴공간으로서의 '작은미술관'에 대해 다루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는 서울 및 수도권에 편중되어있는 문화적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지역문화예술과 생활문화예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정부에서도 이와 관련한 지원정책과 계획들을 수립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지역에서도 유휴공간을 활용한 공간조성과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프로그램 기획을 통해 지역문화예술을 활성화하기 위한 다각도의 공공지원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다.
「지역문화진흥법」에서 정의하고 있는 지역문화는 "지방자치단체 행정구역 또는 공통의 역사적, 문화적 정체성을 이루고 있는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문화유산, 문화예술, 생활문화, 문화산업 및 이와 관련된 유형, 무형의 문화적 활동"이다. 이렇듯 지역문화예술은 제도적 차원에서 볼 때 행정구역이라는 범주 안에서 일어나는 문화적 예술과 이와 연관된 유·무형의 문화적 활동을 지칭하는 것인데 사실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지역별 특색과 정체성을 담은 고유의 문화예술을 만들고 활성화하기까지의 과정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따라서 중앙정부에서는 지역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한 여러 정책과 사업을 고안하고 있다.
이 연구에서는 지역의 정체성을 반영한 문화의 기반을 마련하고 활성화하기 위해 중앙정부가 수행하고 있는 공공지원 중에서 유휴공간을 활용한 '작은미술관 조성 및 운영지원 사업'의 전개와 성과를 검토하였다. '작은미술관 조성 및 운영지원 사업'은 생활권 내 미술관이 없는 지역의 공공 유휴공간을 활용하여 문화예술공간이 절실히 요구되는 지역에 작은미술관을 조성하고 지역 예술가와 주민들의 문화예술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2015년부터 시작되었다. 2022년 기준 11개 지자체 및 단체에서 '작은미술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신규로 지원받는 첫해는 지역의 공공 유휴공간을 조성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이후부터는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전시기획과 주민참여 프로그램 등 지역문화예술 기반을 마련하고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11개 작은미술관 중 지역 문화재단이라는 동일한 운영주체를 가지며 4년 이상 운영되어온 3개소의 작은미술관을 사례로 선정하여 최근 3년 동안의 전시 및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이들이 지역문화예술 활성화와 문화적 격차해소를 위해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어떠한 방식으로 이를 수행하는지에 대해 분석하였다.
사례 조사를 통해 '작은미술관 조성 및 운영지원 사업'의 성과를 첫째, 지역 커뮤니티 창작공간으로서의 개념 및 역할의 확대, 둘째, 지역 고유문화의 콘텐츠화, 셋째, 지역 주민의 주체적 참여와 협업으로 도출하고, 이를 토대로 '작은미술관 조성 및 운영지원 사업'의 발전방안 및 개선사항을 제언하였다. 이 연구는 '작은미술관 조성 및 운영지원 사업'을 통해 지역 문화예술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유휴공간의 활용과 그 가능성을 실증적으로 모색한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