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Frederic Chopin, 1810-1849)은 19세기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작곡가로 전 생애를 피아노라는 악기에 매진하여 피아노 음악 발전에 큰 공헌을 하였으며, 동 시대 뿐만 아니라 이후의 작곡가들에게까지 많은 영향을 끼쳤다. 그의 작품 대부분이 피아노 독주를 위한 작품이며 소나타, 즉흥곡, 왈츠, 폴로네이즈, 마주르카, 녹턴, 연습곡, 발라드 등 많은 레파토리를 남겼다. 발라드는 대표적인 성격소품(Character Piece)으로, 오랜 기간 성악곡과 문학장르를 뜻하는 용어였으나 쇼팽에 의해 기악장르로 발전되었다.
쇼팽은 1831년부터 1842년에 걸쳐 네 개의 발라드를 작곡하였는데, 본 연구에서는 네 개의 발라드 중 마지막 곡인 〈Ballade No. 4 in f minor, Op. 52〉를 연구하였다. 〈Ballade No. 4 in f minor, Op. 52〉는 변주기법을 사용하여 주제를 발전시킨 내러티브적인 자유로운 형식 구조로, 이탈리아 오페라와 바로크의 다성부적 영향, 7화음과 9화음의 잦은 사용과 자유로운 조성관계, 반음계적 진행 등 기교적이고 화려한 쇼팽 피아노 음악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본 논문에서는 쇼팽의 생애와 쇼팽의 피아노 음악에 나타난 음악적 특징을 알아본 후, 발라드의 유래와 쇼팽의 발라드들을 간략하게 살펴보고, 마지막 곡인 〈Ballade No. 4 in f minor, Op. 52〉를 분석하여 낭만 성격소품 장르의 틀에서 나타난 쇼팽의 독창적인 음악어법의 요소들을 이해하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