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계 질환은 만성질환 중 하나로 2020년 기준 한국인 주요 사망원인 2위에 해당하며 신체적 제한을 비롯하여 경제적 및 심리적 부담 등 환자의 삶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심혈관계 질환의 주요 위험요인에 관한 연구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 알려진 주요 위험요인으로는 높은 총콜레스테롤 및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LDL), 낮은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HDL), 고혈압, 흡연, 당뇨병, 비만 등이 있다. 특히 동맥경화 예측 지표 중 하나인 동맥경화지수(Atherogenic Index of Plasma, AIP)를 활용하여 연구된 국내외 선행 연구는 많지만, 한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는 미비한 실정이었다. 본 연구는 국민건강영양조사 제 7기 2016-2018년 원시 자료를 활용하여 한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AIP에 따른 일반적 특성, 건강지표, 생활습관 요인, 식습관 및 영양 상태를 비교함으로써 청소년기의 동맥경화 관련 요인을 찾아내어 동맥경화 사전 예방을 위한 지침의 근거를 마련하고자 수행되었다.
본 연구는 국민건강영양조사 제 7기(2016-2018년)에 참여한 만 12-18세 중, 고등학교 재학중인 1,035명을 대상으로 단면연구를 시행하였다. AIP는 HDL-콜레스테롤에 대한 중성지방 농도의 대수 변환된 비율로 계산하였으며 전체 대상자를 AIP에 따라 3 분위수로 분류하여 일반적 특성, 건강지표, 생활 습관 요인, 식습관 및 영양 상태를 비교하였다.
연구 결과, 대상자 전체에서 AIP가 낮은 군에서 높은 군으로 갈수록 체중, 체중 백분위수, BMI, 비만도, 허리둘레 평균 수치가 유의적으로 증가하였다. 근력 운동의 경우 남자 고등학생 그룹에서 AIP가 낮은 군이 높은 군보다 운동하는 비율이 높았다.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AIP 평균값을 비교한 결과 체중, 비만도 항목에서 체중 백분위수가 높아질수록, 비만도가 높아질수록 AIP 평균값이 유의하게 증가하였으며, 소득수준의 경우 고등학생 그룹에서 소득수준이 낮은 군에서 높은 군으로 갈수록 AIP 평균값이 유의하게 낮아졌다. 음주 및 흡연 경험 여부를 묻는 항목에서는 고등학생 그룹에서 유의적인 차이가 나타났으나, 경험 여부와 관계없이 두 항목의 AIP 평균값 모두 AIP 고위험군에 해당하였다. AIP에 따른 건강지표를 비교한 결과 전체 대상자에서 중성지방, HDL-콜레스테롤 항목이 유의적인 차이가 나타났는데, AIP가 낮은 군에서 높은 군으로 갈수록 중성지방은 높아지고 HDL-콜레스테롤은 낮아졌다. 이외에도 수축기 혈압은 남녀 중학생, 남자 고등학생 그룹에서 AIP가 높은 군으로 갈수록 유의적으로 높아졌다. 이완기 혈압은 여자중학생 그룹과 남자 고등학생 그룹에서 AIP가 높은 군으로 갈수록 유의적으로 높아졌다. 공복 혈당은 여자 중학생 그룹에서 AIP가 높은 군으로 갈수록 유의적으로 높아졌다. 총콜레스테롤은 남자 중학생 그룹과 남자 고등학생 그룹에서 AIP가 높은 군으로 갈수록 유의적으로 높아졌다. 고감도 C 반응 단백 검사 수치는 남자 중학생 그룹과 여자 고등학생 그룹에서 AIP가 높은 군으로 갈수록 유의적으로 높아졌다. AIP에 따른 대상자 부모의 만성질환 의사진단 여부를 묻는 항목에서는 남자 고등학생의 경우 AIP가 높은 군에서 어머니의 당뇨병 의사진단 경험이 유의하게 높았으며, 여자 고등학생의 경우 AIP가 높은 군에서 아버지의 당뇨병 의사진단 경험이 유의하게 높았다. AIP에 따른 외식 빈도를 비교한 결과 여자 중학생 그룹에서 외식 빈도 비율이 AIP가 낮은 군보다 높은 군에서 유의적으로 높았다. 영양교육 경험 여부 항목의 경우 여자 고등학생 그룹에서 AIP가 낮은 군보다 높은 군에서의 영양교육 경험이 있는 비율이 유의하게 낮았으나 전체적으로 영양교육이 부족한 실정이었다. AIP에 따른 에너지 및 영양소 섭취량 비교는 비타민 C 항목을 제외하고 유의적인 차이가 없었으며, 비타민 C의 경우 남자 고등학생 그룹에서 AIP가 중간 군의 비타민 C 섭취량이 유의하게 높았다. AIP에 따른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 대비 에너지 및 영양소 섭취 부족자의 비율을 비교한 결과 남자 중학생 그룹에서는 AIP가 중간 군에서 비타민 C의 섭취 부족 비율이 유의하게 높았고, 여자 중학생 그룹에서는 AIP가 중간 군에서 칼슘의 섭취 부족 비율이 유의하게 높았다. 남자 고등학생 그룹에서는 AIP가 중간 군에서 비타민 C의 섭취 부족 비율이 유의하게 낮았다.
연구 결과를 종합해보면, 한국 청소년의 경우 비만도가 높고 운동 부족일수록,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혈압 및 각종 건강지표의 수치가 좋지 않을수록, 당뇨 가족력이 있을수록 동맥경화의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따라서 동맥경화의 사전 예방을 위해 청소년기 시절부터 적절한 체중 관리 및 운동과 식습관 조절이 필요할 것이라 사료된다.
본 연구는 단면연구이므로 AIP에 따른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건강지표, 생활습관 요인, 식습관 및 영양 상태와의 연관성만 제시할 뿐 직접적인 인과 관계를 설명할 수 없었다. 그러나 새로운 동맥경화 예측 지표로서 AIP를 활용하여 청소년의 동맥경화 위험도를 모니터링한 점과 AIP와 여러 요인과의 연관성 비교를 통해 청소년기의 동맥경화 예방 지침의 근거를 마련한 점에서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