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매개중재(AAI: Animal-Assisted Intervention)는 약 14,000년 전에 시작되었던 인간-동물 관계의 오래된 역사적 산물이다. 동물이 인간에게 주는 긍정적인 이점으로 인해 이제는 그 모습을 인간의 건강관리와 웰빙 서비스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AAI에 참여하여 인간 대상자의 혜택을 위해 핸들러의 지시에 따른 역할을 수행하는 동물을 치료도우미동물이라고 한다.
AAI는 인간의 웰빙을 위해 구현된다. 하지만, 동물의 참여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치료도우미동물의 스트레스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대상자의 유형, 작업 환경, 상호작용의 질과 양, 핸들러 등이 있으며, 각각의 요소가 동물 복지를 염두에 둔 채로 균형을 이룰 때 긍정적인 상호작용이 이루어질 수 있다. 치료도우미동물의 복지를 보장하며, AAI 분야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실행 기준의 개발이 필수적이다. 해외의 많은 AAI 기관들이 치료도우미동물의 참여와 복지를 위한 기준을 개발하여 보급하고 있지만, 관련된 국내의 실정은 미진하다. 본 연구는 해외 AAI 기관들의 실행 기준을 비교 및 분석하여 국내 현장을 위한 치료도우미동물의 복지 가이드라인을 개발하여 제안하고자 하였다.
역사적으로 오래되었거나 대표적인 기관, 자체적인 실행 기준을 수립하여 보급 중인 기관을 선정하였고, 최종적으로 펫파트너즈(Pet Partners), 국제인 간-동물상호작용기구연합(IAHAIO), 국제동물매개중재협회(AAII), ㈜동물치료(ATL), 반려동물연구회(SCAS)의 실행 기준을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Pet Partners를 기준으로 7개의 대분류 항목, 48개의 소분류 항목, 155개의 하위 지침이 생성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지침 내용에 논의가 필요한 사항은 전문가 집중 자문(FGI)을 통해 구체적인 내용을 결정하였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의 의의는 다음과 같다. 1) 기준 분석 과정을 통해 치료도우미동물의 복지를 최적으로 보호하기 위해서는 대상자, 핸들러를 포함한 다양한 환경과 세션 전·중·후의 특정한 요구사항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2) 대표적인 해외 기관 간의 기준을 비교·분석하는 과정에서 일치되는 영역과 불일치되는 영역을 발견하였다. 불일치되는 영역은 여전히 AAI 내의 규정에 표준화가 부족한 실정과 과학적 근거가 부족함을 시사한다. 3) 대표적인 해외 기관에서 실행 기준을 공유하고 있지 않았던 정황을 통해, 가이 드라인을 보급하여 치료도우미동물의 복지를 개선하고 의사소통 및 협력이 가능한 커뮤니티 자원과 기회 개발의 필요성을 발견하였다. 4) 가이드라인의 생성과 표준화는 향후 치료도우미동물의 선정, 평가 등 프로세스의 질적 차이가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줄이는 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5) 국내 최초로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치료도우미동물의 복지 가이드라인을 제안하였다는 점에서 국내 AAI의 수준 높은 발전을 위한 기반을 생성하였다고 할 수 있다.
제언과 한계점은 다음과 같다. 1) AAI의 다양한 환경을 고려해보았을 때 AAI를 수행하는 모든 전문가들은 필요할 때 자신의 임상적인 판단에 의존해야 할 수도 있다. 2) 향후에 다른 종에 대한 추가적인 가이드라인의 수립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3) 가이드라인을 준수함으로써 치료도우미동물의 복지, 성과와 효율성에 미치는 영향 및 개선 가능성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4) 국내의 기존 가이드라인과 비교했을 때 막대한 양이 므로, 실현 가능성을 위해 단계적 도입에 대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가이드라인 적용에 대한 자기 평가 보고서의 마련도 필요할 것이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치료도우미동물의 복지 가이드라인을 제안하였으며, 앞으로 인간-동물의 상호 유익한 관계가 기반이 되고, AAI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함과 동시에 새로운 도약 및 지속적인 성장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