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2차 세계대전을 끝으로 과거의 오랜 갈등과 반목을 뒤로하고 지금의 평화를 구축하였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독일은 '화해, 협력, 대화'를 대외정책의 기반으로 삼아 평화의 중재자로서 유럽의 평화를 주도해왔다. 유럽에서 국가 간의 갈등을 유발해왔던 독일이 지금의 평화를 주도할 수 있게 된 과정은 우리에게 평화 체제 구축에 대한 시사점을 주고 있다.
이에 본 논문은 전후 서독이 동독과의 민족 및 이데올로기적 갈등 관계 및 '독일 문제'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프랑스와의 갈등 관계를 평화적으로 전환한 과정에 대해 화해 협력 이론과 안정적 평화 이론을 통해 분석했으며 이를 통해서 국가 간의 갈등이 전환되어 안정적 평화가 구축되는 경로에 대해서 고찰했다.
국가 간의 갈등이 전환되어 전쟁이 없는 지속 가능한 안정적 평화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과정들을 경유 하는 것을 확인했다. 정치적 수준에서 '일방적 수용', '호혜적 자제'의 과정을 경유 하며 화해의 협력단계를 통해서 상호간의 우호적인 동기가 공유되고 신뢰가 형성된다. 그리고 사회적 수준으로 '사회통합'. '담론생성' 과정을 경유 하며 화해의 협력단계가 심화 되고 화해에 참여하는 행위자가 정치적 수준에서 풀뿌리 수준까지 확산됨에 따라서 화해는 사회 전반의 지지를 받는 담론이 되고 정치적 수준으로 재강화된다. 그리고 상호 간의 정체성 변화 및 연대 형성으로 이어지면서 사회 전반의 지지를 받는 안정적인 평화가 지속되는 것이다.
이처럼 국가 간의 갈등이 평화적으로 전환되고 정착되기 위한 일련의 과정들은 국가 간의 갈등이 극명해지고 있는 오늘날의 동북아시아 국가들에게 갈등을 평화적으로 전환하고 유지하는 것에 중요한 함의를 준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