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국이 남중국해를 벗어나 센카쿠열도, 그리고 한반도 서해의 영유권 및 관할권 분쟁에서 내세우는 강력한 '주권 및 권리' 주장은 '해양강국' 달성이라는 자국의 장기적인 국가 대전략과 연계되어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적 경쟁의 차원에서 중국해군과 물리적 충돌시에도 우리의 관할권을 수호할 수 있는 한국해군의 전략·전력 발전방향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우선 올바른 군사력 비교와 이를 통한 우리의 강·약점을 정확히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진 한국해군에게 '총괄평가(Net Assessment)'는 한·중 해군의 능력을 제대로 파악함으로써, 한국해군의 열세를 극복할 수 있는 장기적인 전략 및 전력기획이 가능한 '사고의 틀'을 제공해줄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총괄평가 기법을 적용하여 장기적 경쟁의 차원에서 더욱 거세질 중국의 '서해 내해화(內海化)'에 맞서 물리적 충돌시에도 우리 관할해역을 수호할 수 있는 한국해군의 전략·전력 발전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앞으로 치열하게 전개될 미·중 전략경쟁 속에서 미국 해군과 필적할 해군력을 양성하겠다는 중국의 의지와 국방예산을 고려시 중국해군은 한국해군을 상대로 '물리적' 군사력에서 지속적인 질적·양적 우세를 보일 것이다. 따라서 한국해군은 중국해군에게 물리적 군사력에서는 '전략적 비대칭'의 '강점'을 도출하기는 어려우므로 '물리적 군사력' 뿐만 아니라 '비물리적' 군사력과 '비군사적' 요소 까지도 포괄하는 해군력 균형 비교·평가를 실시해야 한다.
이러한 총괄평가의 '사고의 틀'을 통해 연구자가 도출한 한국해군의 전략 발전방향은 국가전략 차원에서는 평상시 중국의 관할권 침범에 대응할 수 있는 해양안보전략의 구체화가 필요하며, 해군전략 차원에서는 군사적 충돌을 대비하여 '해양거부'를 달성할 수 있는 작전개념('공세적 통합해양작전')의 구체화가 필요하다. 전력 발전방향은 '해양거부' 달성을 위해 중국이 선제공격을 감행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시켜 전투력을 최대한 보존하는 가운데 강력한 반격을 통해 중국에게 상당한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전력을 갖추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특히 '네트워크 중심 작전환경(NCOE) 하에서 상승효과(교전능력의 획기적인 증가) 창출'이 가능토록 'NCOE 작전환경 구축'과 '교전 능력 향상'이라는 두 가지 분야에 대한 발전이 이루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