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베트남전쟁에서 한국군 포병의 군사적 효율성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지금까지 베트남전쟁에 대한 연구들은 군사적인 부분에 대해서 다룬 것이 거의 없으며, 다룬다고 하더라도 한국군의 작전 활동을 중심으로 교훈을 도출하는 데 집중되어있다. 이 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베트남전쟁의 시기를 베트남전쟁 파병 이전, 베트남전쟁 파병 초기, 베트남전쟁 파병 후기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그리고 이 연구는 군사적 효율성이라는 개념에 기초하여 베트남전쟁 파병 한국군 포병의 군사적 효율성을 리더십, 작전수행능력, 교육훈련, 상급부대 작전개념과의 연계성 등 네 가지 요소로 분석하였다.
연구결과 베트남전쟁에 파병된 한국군 포병은 최초 6·25전쟁을 거치며 미군의 지원 하 대규모 정규전에 준비된 조직으로 발전하였으나 단독작전을 수행하기에는 효율성이 부족한 조직이었다. 하지만 베트남전쟁 파병 초기, 한국군 포병은 독자적인 지휘권을 바탕으로 한 채명신 사령관의 전략지침 아래 6·25전쟁의 경험과 베트남전쟁을 거치며 획득한 현대전에 대한 경험을 잘 조화시키며 제한적이지만 단독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효율적인 조직으로 발전하였다. 그러나 베트남전쟁 파병 후기, 한국군 포병은 파병 초기의 모습과 경험을 잃어버리며 비효율적인 조직으로 퇴보하였다. 이렇게 퇴보한 원인은 평화협상과 미군철수에 따른 상황적 요인에 지휘부의 실수가 더해지며 한국군의 리더십이 무너졌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 연구는 추가적으로 다음과 같은 함의를 제공하였다. 첫째, 이 연구는 베트남전쟁을 초기와 후기로 시기를 구분함으로써 베트남전쟁을 좀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둘째, 베트남전쟁 초기 한국군의 모습을 재조명할 수 있었다. 셋째,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베트남전쟁 후기 한국군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6·25전쟁과 현재의 한국군 사이 있었던 가장 큰 사건인 베트남전쟁을 전반적으로 다룸으로써 한국군의 연속성을 보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