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태평양지역에서 중국의 부상과 A2/AD전략에 대응하여 미해병대는 새로운 작전개념인 원정전방기지작전(EABO)를 발전시키고 있다. 미해병대는 원정전방기지작전을 수행하는 방법을 기술한 문서인 원정전방기지작전 잠정메뉴얼을 2021년 2월 발간하였는데 그 기원이 1921년 엘리스 소령이 작성한 '작전 계획 712H : 미크로네시아에서의 전방기지작전'이라고 명시되어있다.
이를통해 상륙작전의 선구자라고 불리우는 Earl Hancock Ellis 소령의 노력과 작전계획 712H를 중심으로 발전한 작전개념이 미해병대에 어떻게 구현되었으며, 태평양전쟁을 통해 적용되고 실행되었는지를 고찰해보고자 한다.
갈리폴리 상륙작전의 실패를 통해 얻은 교훈은 방어가 준비된 지역으로의 상륙작전은 어렵고,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간주되었다. 하지만 1920년대 들어 태평양 지역에서의 일본의 영향력 확대는 미국에 커다란 장애물로 여겨지게 되었고, 미해군과 해병대는 태평양 상의 주요도서에 대한 상륙작전을 구상하게 되었다. 그래서 대일전략인 오렌지전쟁계획을 구상하게 되었고, 여기에 미해병대 상륙작전이 기여하게 되는데 그것을 구상한 것이 바로 엘리스 소령이었다. 엘리스는 해군대학 학생장교 시절 전진기지에 대한 깊은 연구를 하였으며 이 때 작성한 4개의 보고서를 통해 해병대의 임무를 개념화하고 임무수행을 위한 조직의 구조에 대한 연구를 하였다. 이러한 노력들과 함께 엘리스는 '작전계획 712 : 미크로네시아에서의 전진기지작전'를 작성하였다.
이처럼 엘리스가 내놓은 연구결과는 현대적인 상륙작전 및 전력투사 개념의 기초가 되었으며, 해병대가 해군의 오렌지 전쟁계획의 수행에 기여할 수 있는 작전개념을 제공하였다.
엘리스의 연구를 통하여 해군과 해병대가 함대작전을 지원할 전진기지의 확보와 상륙작전의 개념을 발전시켜 미국의 군사전략과의 연계성을 갖추게 되었다. 그리고 교리의 정립과 함께 상륙훈련을 위한 부대구조와 무기체계가 발전하게 되었고 이는 태평양 횡단 상륙작전을 가능하게하는 원동력이 되었으며, 교리에 따른 전력의 발전을 통해 실행으로 옮길 수 있는 준비를 다하였다. 이처럼 미 해병대는 방법에 따른 수단들의 발전을 통하여 목표인 상위전략을 구현할 수 있는 준비를 다하였다.
전략의 실행은 태평양전쟁에서의 상륙작전을 통해 확인되었다. 본 논문에서는 타라와 상륙작전과 이오지마 상륙작전은 사례로 선정하여 분석하였다. 결국 태평양전쟁에서의 상륙작전은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진보된 무기체계를 제외하고는 엘리스의 작전개념이 적용되었다고 확인 할 수 있다.
엘리스의 연구를 바탕으로 해병대가 발전시킨 상륙작전교리와 전진기지 확보, 방어 전술은 미국의 군사전략 즉, 태평양을 통제하여 전쟁에서 승리한다는 전략과 연계성을 갖추게 되었다. 미해병대는 방법에 따른 수단들의 발전을 통하여 상위전략 목표를 구현할 수 있는 준비와 노력들을 하였고, 이를 통해 동시다발적이고 상호보완적인 전력이 형성되었으며, 전략을 구현하여 실행함으로 태평양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이처럼 '미 해병대 상륙작전의 기원에 관한 연구'는 중국의 부상으로 반접근 지역거부전략에 대응하기 위한 미 해병대 새로운 작전개념의 기원을 확인하고 동맹국으로써 미 해병대를 넓고 깊게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군사전략은 부단한 노력과 훈련 그리고 적용을 통해 보완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거쳐 최적의 전략을 구현해야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었다. 100여년 전 미국이 위협의 대상으로 인식하였던 일본과 현재의 중국은 과거의 A2/AD에서 현재의 A2/AD로 수행하는 대상만 바뀌었을뿐 전략의 방향이나 목표는 동일하다는 생각이기에 엘리스의 분석은 현재도 유의미하며 과거는 현재의 거울이라는 명백한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