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국방외교가 방산수출에 얼마나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하여 논의하였다. 방산 수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관한 연구는 대부분 경제적, 정치적 요인에 치중되어 왔으며 최근들어 군사전략적 요인이 부각되고 있다. 군사전략적인 측면에서 국방외교는 다자안보, 협력안보 달성을 위한 필수적인 수단이며 국가 간 안보 협력강화의 산물로 방산수출이 이뤄지는 추세이다. 하지만 그동안 방산수출을 강화하기 위해 국방외교를 강화해야한다는 선언적 논의들은 있어왔지만 통계자료의 부족 등의 이유로 계량화에 관한 논의가 진행된 바가 없으며 국방외교의 요소들이 방산수출에 얼마나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한 실증분석도 이뤄지지 않아 국방외교 역량을 강화해야한다는 주장에 설득력이 높지 않았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방산교역의 고려요소에 대한 논의에서 군사전략적 측면이 중요함을 강조하며 한국 방산제품 주요수출국들의 전략환경에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지를 고찰하였다. 또한 이 변화 속에서 한국군에 대한 방산수출 대상국의 높은 신뢰도가 한국산 방산제품을 채택하는 강한 동기가 되었으며 그 신뢰형성에는 꾸준한 국방교류협력을 통한 국방외교의 역할이 중요했음을 논의하였다.
더불어 다양한 국방외교 요인이 실제로 얼마나 방산수출에 영향을 주었는지군 고위급 인사 교류, 해외파병, 군수품 공여, 국방무관, 국방관련협정 등의 변수를 설정하여 다중회귀분석을 통한 실증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 결과, 절대적인 수출 통계량의 부족과 확보된 연도별 수출 데이터 간의 심한 편차로 인해 전반적으로 국방외교의 요인과 방산수출규모 간의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지는 못하였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를 대상으로 한 군 고위급 교류협력 부문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도출되었고 국방협정지수 부문에서도 90% 신뢰수준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도출되었다. 비록 전반적으로 유의미한 실증분석 결과가 도출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국방외교가 방산수출에 영향을 미치는 여부를 속단하는 것은 현시점에서 적절하지 않으며 보다 구체적인 정책목표를 통해 지속적인 국방외교 강화의 노력이 지속되고 방산수출관련 통계가 축적된다면 충분히 유의미한 결과가 도출될 것이라고 판단된다.
본 논문은 방산수출을 위해 국방외교를 강화하자고 하는 선언적 내용에서 탈피하여 국방외교가 방산수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실증분석을 시도한 점, 그리고 향후 국방교류협력 정책과 관련 기초적인 자료를 제공하였다는 점에 그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