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남불인 상사가 차상위 상사의 뒷담화를?". 사회생활 중에 우리는 뒷담화 현상을 흔히 경험할 수 있으며 본인이 직접 뒷담화를 하지 않더라도 자리에 없는 제 3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은 있을 것이다. 뒷담화의 대상은 다양하지만 그 중 많은 내용이 상사에 대한 이야기이며, 특히 부정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것은 감출 수 없는 사실이다. 우리는 뒷담화를 통해 구성원간 유대를 강화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배출할 수 있다고 믿으며, 이러한 논리를 뒷받침하는 실증연구도 존재한다. 하지만 부정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이야기는 화자와 청자의 관계적인 측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우리는 다른 구성원들과 감정을 공유할 때 긍정적인 내용보다는 부정적인 내용을 공유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우리는 조직 내에서 상사에게 겪은 불공정성으로 인해 유발된 부정적인 감정을 구성원들과 공유하는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 Baer et al.(2018)은 이러한 현상을 불공정 대화라 개념화하고 불공정 대화를 하는 화자의 부정적인 감정 변화를 확인하여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였다. 하지만 불공정 대화를 듣는 사람의 반응 변화에 대한 연구는 찾아보기 힘들었으며 이에 대한 호기심으로 연구를 시작하였다. 구성원에게 많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상사가 차상위 상사의 불공정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구성원은 어떠한 반응을 보일까? 그리고 만약 차상위 상사의 불공정함에 대해 이야기하는 상사, 즉 불공정 대화를 하는 상사가 불공정하다면 구성원의 반응은 어떻게 나타날 것인지에 대해 문헌연구를 바탕으로 실증연구를 통해 살펴볼 예정이다.
본 연구는 아래의 목적을 가지고 수행하였다. 첫째, 상사의 불공정 대화에 따른 구성원의 반응 변화를 확인하는 것이다. 둘째, 상사의 불공정 대화와 구성원의 과업성과 간의 관계에서 LMX의 매개역할을 검증하는 것이다. 셋째, 상사의 불공정 대화가 구성원의 LMX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서 구성원이 인지한 상사의 전반적 공정성이 가지는 조절효과를 검증하는 것이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해군에 근무하는 장교 계층 152쌍(직속상사-구성원)을 대상으로 4주의 시차를 두고 설문조사를 실시하였고, 위계적 회귀분석과 SPSS macro를 이용해 분석하였다. 그 결과 상사의 불공정 대화는 구성원의 LMX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하였으며, LMX가 불공정 대화와 과업성과 간의 관계를 매개하였다. 마지막으로 상사의 전반적 공정성의 조절효과 검증 결과, 상사의 전반적 공정성이 낮을수록 상사의 불공정 대화와 LMX 간의 부(-)적인 효과가 더 강하게 나타났다.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조직의 성과에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구성원의 과업성과를 감소시키는 불공정 대화의 부정적인 영향을 확인하고 이론적·실무적 시사점을 제시하였으며, 마지막에는 연구의 한계 및 향후 연구 방향을 논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