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작전에서 예비대는 방어의 지속성을 보장하고 융통성을 확보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공자는 전투가 이루어지는 시간과 공간을 택하여 전투력을 집중함으로써 결정적 전투가 이루어지는 지점에서의 전투력 우위를 달성한다. 반면에 방자는 전투력이 분산된다는 불리함을 가질 수밖에 없다. 전장에서 지휘관이 병력을 할당하고, 전투의 흐름에 따라 재배치하는 모든 행위는 결국 주요 전투가 이루어지는 결정적 지점에서 아군의 가용 전투력을 집중시키려는 노력이라고 할 수 있으며, 방어작전에서 전투력 집중을 달성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요소가 바로 예비대이다.
시뮬레이션을 통해 전투의 결과를 예측하는 수단으로 란체스터 전투모형이 존재한다. 란체스터 전투모형은 영국의 공학자였던 F.W Lanchester가 1916년 제1차 세계대전의 공중전 결과 분석을 바탕으로 제시한 모형으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양 군의 전투력이 소모되는 양상을 미분방정식 형태로 제시한 것이다. 란체스터 전투모형에 관한 연구는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많은 연구가 아군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병력할당 방안을 다루고 있다. 그런데 기존의 연구에서는 '예비대'의 개념을 포함하지 않고 있는데, 그 이유는 전투 중인 부대 상호 간에 병력지원이 가능한 것으로 가정하였기 때문이다. 이 경우 예비대를 보유하는 것이 유휴병력의 발생으로 귀결되어 전투의 효율을 저하시키므로 예비대 편성이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실제 전장의 모습을 고려하면 전투 중인 부대에서 일부 병력을 빼내어 다른 곳으로 지원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으며, 대부분의 병력 지원은 예비대를 통해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예비대를 포함한 전투모형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에서는 삼각편제를 기본으로 하는 한국군의 부대 편성을 고려하여, 전방에 2개의 주방어부대를 배치하고, 후방에 예비대를 보유한 상황에서 예비대의 비율에 따른 전투의 결과(방어작전의 성공 또는 실패, 병력의 손실량)를 분석하여 예비대 편성의 효과를 분석하였다.
분석은 3가지 상황(①방어군이 크게 우세, ②공격군이 크게 우세, ③서로 대등)에 대하여 진행하였다. 결과적으로, 방어군 또는 공격군이 크게 우세하여 예비대 편성 여부가 전투 결과에 차이를 만들지 못하는 ①, ②상황에서는 예비대를 보유하는 것이 반드시 효율적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휘관의 지휘 능력에 따라 전투의 결과가 좌우되는, 양 군이 서로 대등한 전력을 보유한 ③상황에서는 예비대를 보유하는 것이 전투의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임을 확인하였으며, 특히, 예비대의 증원 소요시간 등을 고려한 적절한 비율의 예비대편성이 필요함을 수치 분석을 통해 확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