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보호종료청소년이 경험하는 주거빈곤의 실태를 파악하고, 주거빈곤이 우울·불안에 미치는 영향에서 보호요인의 조절효과를 검증하는데 있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는 한국사회과학연구지원사업(SSK)의 '생애주기와 다양한 가족유형에 적합한 맞춤형 아동가족서비스 연구' 의 일환으로 실시된 「보호종료청소년 실태조사」 (2019) 자료를 활용하였다. 「보호종료청소년 실태조사」 (2019)는 2013년에서 2019년 사이 보호조치가 종결된 청소년에 대한 가정외보호 종료 청소년에 대한 인구·사회학적 정보, 심리사회적응 현황, 주거 및 경제 현황과 같은 자립과 사회적응에 관한정보를 포괄적으로 조사하고 있는데, 본 연구에서는 본 연구의 주요 변수에 응답하지 않은 결측치를 제외한 400명의 자료를 최종적으로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연구모형 검증을 위해 SPSS 26.0을 이용하여 빈도분석 및 기술통계분석, 상관분석, 일원배치분산분석(One-way ANOVA), 다중회귀분석(multiple regressionanalysis)을 실시하였으며 조절효과 검증을 위해 Hayes의 PROCESS MACRO 4.2를 활용한 bootstraping 방법을 사용하였다.
본 연구의 주요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최저주거기준을 지표로 하여 주거빈곤 여부를 판단한 결과, 351명(87.7%)의 보호종료청소년이 최저주거기준을 충족하지 못하여 대부분의 보호종료청소년이 주거빈곤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가정외보호유형에 따른 보호종료청소년의 주거빈곤 수준에 차이가 있는지를 일원배치분산분석(One-way ANOVA)을 통해 살펴본 결과, 아동양육시설, 그룹홈, 가정위탁 간 주거빈곤 수준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보호종료청소년의 주거빈곤이 우울·불안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 본 결과, 전체 가정외보호유형 보호종료청소년을 일괄적으로 분석한 경우, 주거빈곤이 우울·불안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가정외보호 서비스 유형별로 주거빈곤이 우울·불안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결과는 아동양육시설 보호종료청소년만이 주거빈곤이 우울·불안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어, 가정외보호 서비스 유형에 따라 주거빈곤이 우울·불안에 미치는 결과가 상이하게 나타났음을 알 수 있다.
넷째, 보호종료청소년의 주거빈곤이 우울·불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보호요인을 탐색하기 위한 조절효과 분석 결과, 사회관계적 요인인 사회적지지가 전체 유형 및 양육시설 보호종료청소년의 주거빈곤과 우울·불안의 관계에서 유의미한 조절효과를 나타냈다. 사회적지지의 하위항목에 대한 조절효과 분석 결과 친구지지와 의미있는 타인는 유의미한 조절효과를 나타내지 못했으나, 가족지지는 유의미한 조절효과가 나타났다.
본 연구의 결과를 종합하면, 보호종료청소년은 상당수가 최저주거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주거에 거주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또한, 이러한 주거빈곤 경험은 보호종료청소년의 우울·불안을 유의미하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보호종료청소년의 개인적 요인인 자아존중감과 자아탄력성은 유의미한 조절효과를 나타내지 않았으나, 사회관계적 요인인 사회적지지, 특히 가족지지가 주거빈곤이 우울·불안에 미치는 영향을 감소시킴으로써 보호요인으로 작용하였다는 것을 규명한 것에 연구의 의의를 둔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본 연구는 보호종료청소년의 열악한 주거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하며, 주거빈곤 실태개선을 위한 정책적·실천적 지원방안을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