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부모의 양육태도가 청소년의 비행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 그 경로에서 학업무기력과 또래관계 질의 이중 매개효과를 검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수행한 한국아동·청소년 패널조사(KCYPS) 2018 자료를 사용하였다. 이는 아동, 청소년의 다양한 발달 양상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수집된 패널 자료로, 다단계층화 집락추출법(multi-stage stratified cluster sampling)을 통해 확보한 초등학교 4학년 패널과 중학교 1학년 패널을 대상으로 2018년부터 추적조사를 수행해오고 있다. 특히, 본 연구는 중학교 1학년 패널 자료 중 제3차년도(2020년) 데이터를 사용하였고, 최종적으로 연구목적 달성에 필요한 모든 문항에 응답한 2,380명의 데이터를 분석하였다.
구체적인 분석을 위해 본 연구는 SPSS Statistics 26.0을 이용하여 연구도구의 신뢰도 분석, 연구변인의 빈도분석, 기술통계분석, 상관분석, 다중공선성 분석을 수행하였다. 그리고 AMOS 26.0을 이용하여 구조방정식 모형 분석 등을 수행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부모의 긍정적 양육태도는 청소년의 현실, 사이버비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그리고 부모의 부정적 양육태도는 청소년의 현실비행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으나 사이버비행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둘째, 부모의 긍정적, 부정적 양육태도가 청소년의 현실, 사이버비행에 이르는 모든 경로에서 학업무기력의 매개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이는 학업무기력이 청소년의 현실, 사이버비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셋째, 부모의 긍정적 양육태도는 또래관계 질을 매개하여 청소년의 현실, 사이버비행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나아가 부모의 부정적 양육태도도 또래관계 질을 매개하여 청소년의 현실, 사이버비행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넷째, 부모의 긍정적 양육태도는 학업무기력과 또래관계 질을 순차적으로 매개하여 청소년의 현실, 사이버비행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부모의 부정적 양육태도 또한 학업무기력과 또래관계 질을 순차적으로 매개하여 청소년의 현실, 사이버비행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상을 종합하면 중학교 3학년 청소년이 지각한 부모의 긍정적 양육태도는 이들의 현실, 사이버비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으나 또래관계 질을 개별 매개하여, 그리고 학업무기력과 또래관계 질을 순차적으로 매개하여 간접적인 부적 영향을 미친다. 또한, 중학교 3학년 청소년이 지각한 부모의 부정적 양육태도는 이들의 현실비행에는 직접적인 부적 영향을 미치는 데 반해 사이버비행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나아가 또래관계 질을 개별 매개하여, 그리고 학업무기력과 또래관계 질을 순차적으로 매개하여 현실, 사이버비행 모두에 간접적인 정적 영향을 미친다. 그러는 한편, 학업무기력은 부모의 양육태도(긍정적, 부정적)가 청소년의 비행(현실, 사이버)에 이르는 모든 경로를 매개하지 않는다.
나아가 본 연구는 이상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청소년 자녀의 비행을 방지하기 위한 부모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제공, 국가 차원의 부모교육 제도화, 교사 대상의 학업무기력 관련 교육 제공, 학업무기력 해소를 돕기 위한 교내 프로그램 개발 및 제공(학습동기 향상 프로그램 등), 또래관계 질의 증진을 돕기 위한 교내 프로그램 개발 및 제공(공감능력 향상 프로그램 등), 지역사회 내 스포츠활동 참여 기회 제공과 같이 청소년의 비행(현실, 사이버)을 예방하기 위한 정책적·실천적 함의를 도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