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자녀의 출산과 자녀 양육에 대한 가치관 및 경험은 세대별로 다를 수밖에 없다고 보고, 현재 전체 출산 모 50%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90년대생 부모를 중심으로 이들의 자녀 양육 경험에 관한 특성을 살펴봄으로써 자식을 낳고, 기른다는 것이 이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에 따른 연구 문제는 '90년대생 MZ세대 부모의 자녀 양육의 경험은 어떠한가?'이다. 연구는 2022년 8월 23일부터 11월 24일까지 영·유아를 기르는 90년대생 부모 8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고, 3-4회의 일대일 심층면담을 진행하여 총 30회의 면담이 진행되었다. 본 연구의 결과를 크게 네 가지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연구에 참여한 90년대생 부모들은 부모가 되는 것을 자연스럽게 기대하고 받아들였다. 부모가 되는 과정에서 자발적이지 않은 부모는 거의 없지만, '삶의 유희'와 '재미'를 추구하고, 끊임없는 성장을 원하는 90년대생이 자발적으로 부모 되기를 결정하는 것은 이전 세대와 다른 의미를 가진다. 또한 '딩크족'이 늘어나고 있는 시대 속에서 이들의 출산은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둘째, 90년대생 부모들은 '부모로서의 삶'과 '나 자신으로서의 삶'사이에서 균형 있는 삶을 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로서의 정체성이 곧 자기정체성이라고 여기던 전통사회의 가치관과 달리, 자신으로서의 삶을 추구하는 현대 사회의 부모 가치관을 보여주었다.
셋째, 90년대생 부모들은 자녀 양육의 다양한 면에서 효율적인 것을 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수고를 덜고 시간을 아끼기 위해 스마트폰 어플 및 SNS, 분유와 시판 이유식 또는 반찬가게를 적극 활용하였다. 이들은 어떠한 결정을 하기 앞서 주어진 시간, 자신의 재능, 경제적인 부분 등을 고려하였고, 가장 효율적이고 가치 있는 방법을 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나아가 제공되는 서비스를 잘 활용하는 자신들의 자녀 양육 모습이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모습이 나타났다.
넷째, 나 '자신'을 잃지 않고자 하는 90년대생 부모들에게 보육기관 이용은 필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적절한 시기에 보육기관을 이용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인식하였으며, 자녀가 돌 전후의 어린 시기임에도 보육기관에 보내는 것을 결정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다. 이들에게 보육기관은 부모로서의 삶과 자신으로서 삶의 균형을 추구하기 위해 도움을 얻는 최선의 선택수단이다.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통해 연구에 참여한 90년대생 부모들이 자신의 삶이 중요함에도 자녀 출산을 통한 부모 됨을 선택하였고 자녀 양육의 가치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들은 책임감과 부담감 사이에서 겪는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나름의 방법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으며 이러한 90년대생들의 자녀 양육의 특성을 살펴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본 연구는 90년대생의 세대 특성을 기반으로 자녀 양육에 대한 가치관 및 경험을 이해하고자 한 거의 유일한 연구로써 의미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