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배경: 비타민B12 결핍은 2형당뇨병의 일차치료제인 메트포르민의 약물이상반응 중 하나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신경병증, 거대적혈모구빈혈과 같은 신경학적 또는 혈액학적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비타민B12 결핍 발생의 또 다른 위험 인자에는 위식도역류병의 치료 약제인 양성자펌프억제제(proton pump inhibitor, PPI)의 사용이 있다. 특히 당뇨병 환자에서 위식도역류병의 증상이 빈번하여 메트포르민과 PPI의 병용이 예상되므로, 두 약제의 병용에 따른 비타민B12 결핍의 위험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연구 목적: 본 연구를 통해 메트포르민을 사용하는 2형당뇨병 환자에서 PPI의 병용이 비타민B12 결핍의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고자 한다.
연구 방법: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공하는 표본코호트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여 후향적 코호트 연구를 수행하였다. 2003년부터 2019년에 새롭게 2형당뇨병으로 진단받은 성인 중 메트포르민을 처음으로 시작하여 4개월 이상 사용한 환자들을 연구 대상으로 포함하였다. 메트포르민을 사용하는 동안 PPI 병용 여부에 따라 메트포르민 단독 사용군과 PPI 병용군으로 구분하였다. 결과변수는 비타민B12 결핍의 발생으로, 해당 상병코드를 갖고 있거나 비타민B12 보급을 목적으로 하는 약제를 처방받은 경우로 정의하였다. 성향점수매칭을 수행한 코호트 내에서 동반질환 및 병용약물 등을 고려한 콕스 비례위험모형을 통해 보정된 위험비(adjusted hazard ratio, aHR) 및 95% 신뢰구간(confidence interval, CI)을 산출하였다.
연구 결과: 메트포르민을 처음 복용하기 시작하여 4개월 이상 사용한 성인 2형당뇨병 환자 총 53,115명 중에서 제외기준 적용 후 1:1 성향점수 매칭을 통해 최종 11,200명이 본 연구에 포함되었다. 콕스 비례위험모형을 통해 PPI 병용에 따른 비타민B12 결핍의 위험비를 산출한 결과, 메트포르민 단독 사용군에 비하여 PPI 병용군에서 비타민B12 결핍 발생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하였다 (aHR 1.18, 95% CI 1.02-1.35).
결론: 메트포르민을 사용하는 성인 2형당뇨병 환자에서 PPI의 병용과 비타민B12 결핍 위험의 증가 사이에 유의한 연관성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는 특히 메트포르민을 4개월 이상 복용하였고 PPI를 2주 이상 병용하게되는 경우, 비타민B12 결핍과 관련된 증상의 주의 깊은 모니터링과 비타민B12 혈중 농도의 정기적인 검사의 필요성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