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에 들어 한국문학 번역물의 해외 수상 사례가 증가하였고 해외에 출판되는 한국문학 번역물도 증가하였다. 본 연구는 2001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문학번역원이 지원한 1,569종의 번역물을 대상으로 하였다. 연구의 방법과 범위는 다음과 같다.
첫째, 문헌연구를 통해 대상이 된 원본과 번역물 간의 비교 분석 요소를 도출하였다.
둘째, 원본명, 번역물명, ISBN, 번역언어, 원저자와 번역가, 출판사, 출간 연도, 원본과 번역물의 표지 이미지를 조사하였으며 WorldCat에서 한국문학 번역물을 소장한 국가와 기관을 조사하였다.
셋째,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번역물에서 중복으로 등장하는 저자를 정리하였으며, 가장 많이 번역된 5개 언어를 선정하여 연도별 작품 수의 증감을 확인하였다. 마지막으로 WorldCat에서 나온 결과를 토대로 인쇄본과 전자도서를 나누어 가장 많은 번역물을 소장한 기관과 국가를 살피고 가장 많이 번역된 언어와 작품을 조사하였다.
넷째, 원본과 번역물의 표지 디자인을 비교하여 일치 정도에 따라 일치, 부분일치, 요소일치, 불일치, 표지없음으로 분류하였다. 이후 문헌 연구를 통해 선정한 분석요소인 타이포그래피, 레이아웃, 이미지, 색채를 사용하여 7개 이상 언어로 번역된 작품 중 6개 이상의 표지를 가진 작품을 선정하고 분석하였다.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현황조사 결과 한국이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의 주빈국으로 선정되었던 2005년의 한국문학 번역물이 급증하였다.
둘째, 한국 문학 번역물은 영어,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독일어, 러시아어 등 6개 언어로 가장 많이 번역되었으며 미국, 독일, 스위스, 오스트레일리아, 일본, 영국, 싱가포르, 중국, 캐나다, 스웨덴 등 10개국이 한국문학 번역출판물을 가장 많이 소장하였다. 6개 언어로 번역한 작품과 10개국에서 소장한 작품을 확인해보면 일본과 중국을 제외한 8개의 국가에서 영어번역물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는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국가가 많으므로 나타난 결과였다. 독일이나 일본과 같이 자국의 언어가 있는 국가의 경우는 해당 국가에서 사용하는 언어로 번역된 대부분의 한국문학 작품을 소장하고 있었다.
셋째, 가장 많은 종수의 한국 문학 번역물 인쇄본을 소장한 곳은 스위스의 취리히 중앙도서관(Zentralbibliothek Zürich)이었으며 이는 스위스가 공용어로 여러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이었다. 영어로 번역된 한국문학 작품이 전체 번역물의 약 18%를 차지하고 있었으나 미국 기관의 순위는 4위였다. 미국보다는 스위스, 필리핀과 같은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는 국가의 기관이 한국문학 번역물을 많이 소장하고 있었다.
넷째, 언어권별 번역물의 표지 이미지는 공통으로 가지는 특징이 있었다. 러시아어 번역물은 이미지를 표지 전체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일본어 번역물과 중국어 번역물은 표제로 한글과 번역어를 함께 배치한 번역물이 많은 수를 차지하였다. 포르투갈어 번역물은 이미지를 표지 중앙에 배치한 경우가 많았다. 이를 통해 언어권의 차이에 따라 수요가 있는 표지 디자인이 다르며 이러한 특징을 새로운 한국문학 번역물에 적용한다면 해외 독자의 흥미를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본 연구는 한국문학 번역물의 형태서지적 분석과 소장 현황조사를 통해 궁극적으로 한국문학의 해외 수요 실태를 살펴본 점에서 의의가 있으며 한국문학 번역물에 관한 현황 연구와 표지의 형태서지적 연구에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