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가상 전시를 관람하는 관람객들의 몰입도와 그에 따른 만족도가 어떠한지 알아보기 위해 VR 전시 유형을 수동적 관람, 능동적 관람으로 나누어 약 300명의 관람객이 각기 다른 전시를 관람하게 한 후 양적 설문 조사를 통해 몰입도와 만족도를 측정하였다.
본 연구의 의의는 가상 전시 몰입도 모형을 연구했다는 것에 있다. 대부분의 선행연구에서 진행한 기술적 관점에서의 몰입도 연구가 아닌 학문적인 관점에서 접근해 가상 전시의 몰입도 모형을 만들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또한 가상 전시에서의 몰입도 우선 요인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가상 전시에 관한 설문 항목은 실제 전시의 '지각' 항목과 유사했었다. 이는 가상 전시 구성요소가 실제 전시 못지않게 전시에 몰입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설문 조사의 설문 항목은 Csikszentmihalyi(1975)의 기존 몰입도 선행연구와 Oliver(1981)의 기존 만족도 선행연구를 참고했으며, 국내외 실제, 가상 전시의 몰입도와 만족도 연구를 통해 설문 항목을 도출하였다. 또한 설문 항목 중 웹 변수 항목은 Novak, Hoffman, Yung(1998)의 웹변수를 참고하였다.
VR 전시 유형은 관람객의 전시 참여 정도에 따라 수동적 관람과 능동적 관람으로 나누었다. 기존 선행연구도 VR 전시의 유형을 나누어 분석했으나 VR 전시의 기술적인 특징보다 관람객 경험의 측면에서 다루고자 하였다. 가상 전시 유형의 대표적인 사례 A 유형으로는 〈국립중앙박물관 어느 수집가의 초대-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을 선정하였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실제 전시를 기반으로 박물관 홈페이지의 온라인 전시관에서 가상 전시가 열린다. 전시 웹페이지에서 관람객이 전시를 관람할 방향과 유물, 동선 등을 지정해주는 특징이 있어 수동적 관람을 대표하는 A 유형으로 선정하였다.
가상 전시 유형의 대표적 사례 B 유형은 〈국립현대미술관 디지털미술관 대지의 시간: 가상 투영 입자〉를 선정하였다.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 VR 전시장에서 열리는 가상 전시이다. 온라인 전시라는 점은 동일하나 관람객이 VR 전시 웹페이지의 전시 공간을 돌아다니며 전시에 참여할 수 있어 능동적 관람을 대표하는 B 유형으로 선정하였다.
연구 결과 A 유형의 몰입도와 만족도가 더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A 유형은 수동적 관람 형태를 띠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의 〈국립중앙박물관 어느 수집가의 초대-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으로, VR 전시가 비교적 낯설게 느껴진 관람객에게는 전시를 감상하는 순서와 동선에 따라 작품을 관람하는 것이 전시 몰입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가상 전시의 몰입도 항목은 대부분 만족도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다. 특히 통제감은 모든 세부 항목이 유의했으며, 명확한 목표, 도전과 기술등도 대부분이 만족도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웹 사용 변수는 만족감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는데, 이는 전시 관람객들이 가상 전시에 충분히 몰입했으나 실제 전시작품을 감상하며 실재감을 느낄 수 있는 실제 전시보다는 다소 만족도가 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반면 연구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한계가 있었다. 첫째, 통제를 위해 관람객의 VR 전시 최소 체류시간을 약 10분으로 한정하였다. 둘째, 온라인 설문 조사를 위해 전시작품의 크기와 분량을 제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