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이차대사산물의 대표 생산자인 Penicillium은 항생제 penicillin, 구충제 paraherquamide A 등의 천연물 유래 의약품을 많이 생산하였다. 하지만 미생물은 표준 실험실 배양 조건에서 stress의 부재로 인해 생합성 유전자를 충분히 발현하지 못하며 Penicillium도 이러한 제약을 피할 수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진균의 유전자 전사 활성을 높여 신규 천연물 발굴 방법의 하나인 후성유전조절(epigenetic modulation)이 유용하게 사용되어왔지만 이차대사에 미치는 영향이 체계적으로 연구된 바가 없다.
본 연구에서는 30종의 해양 환경 유래 Penicillium에 후성유전조절제(epigenetic modulator)인 HDAC inhibitor (SBHA)와 DNMT inhibitor (5-azacytidine)를 사용해 균주의 이차대사 생합성 활성화/비활성화를 비교하고자 하였다. MS/MS 분자네트워킹 분석을 이용하여 분석한 결과, 후성유전조절제에 의해 균주들의 이차대사 활성화가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확인하였으며 균주에 따라 후성유전조절제에 대한 이차대사 변화 반응이 달라지는 것을 분석하였다. 또한 P. sp.97과 P. jejuense등의 일부 균주에서 구조 유사도가 높은 대사산물 그룹의 생산량 증감이 후성유전조절제에 의해 같은 양상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5년에 명명된 P. jejuense에서 vermistatin과 anthraquinone인 K1115A의 생산이 correlation되는 것을 확인하였으며 이들의 polyketide 생합성 전구체가 동일한 것이 그 원인인 것으로 추론하였다. 후성유전조절제에 의해 이차대사산물이 주로 증가한 균주들을 대상으로 3반복 실험을 수행하여 생물학적 재현성이 높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SBHA에 의해 비교적 높은 재현성을 가진 활성화된 이차대사산물을 보유한 P. sp.97에서 eujavanicol A와 talanaphthoquinone B를 분리하여 구조를 동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