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베트남 언론사인 vnexpress와 dantri의 기사를 대상으로 한 내용분석을 통해 아동 성학대에 관한 베트남 언론의 보도 관행과 문제점을 살펴보았다. 먼저, 언론이 아동 성학대 사건을 어떻게 재현했는지, 재현 과정에서 어떠한 문제가 있었는지를 알아보고, 구체적으로 성학대 사건에 관한 보도 프레임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를 살펴보았다. 언론 보도에 영향을 미치는 베트남의 문화·사회·미디어 환경 특징을 살펴보았고, 이와 함께 아동과 관련된 언론 보도의 권고를 분석 기준으로 삼았다. 선행연구에서는 언론은 아동 성학대 사건에 대해 극적으로 묘사하고 특정한 사회 집단을 강조하며, 피해자와 가해자의 정보를 지나치게 보도했다는 문제뿐만 아니라 일방적인 정보원 활용의 문제도 발견되었다. 즉, 언론은 성학대 사건 자체에만 집중하고 폭넓은 범위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지 못했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선행연구를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아동 성학대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베트남에서 언론은 아동 성학대 사건을 어떻게 보도했는지 분석하고자 했다. 연구결과, 첫째, 베트남 언론은 선행연구에서 살펴본 외국 언론의 보도와 유사하게 아동 성학대 피해자와 가해자의 신상정보를 노출했다는 문제가 있었지만, 그 비율이 기존 분석 결과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해자뿐만 아니라 가해행위 의심자의 정보가 많이 노출됨으로 인해 인권침해 문제 가능성과 함께 피해자 정보의 간접 노출에 의한 2차 피해의 위험을 보였다. 둘째, 정부 관련 정보원이 가장 지배적인 정보원으로 나타났으며, 아동 전문가는 기사에서 거의 배제된 모습을 보였다. 스트레이트 기사뿐만 아니라 해설 기사 역시 주요 기사 유형으로 나타났으나, 해설 기사에서도 아동 성학대 사건을 자세하게 묘사하기만 하고 사건의 원인이나 예방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것으로 보였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기사는 아동 성학대에 대한 원인 프레임을 사용하지 않은 점을 설명해주었다. 셋째, 원인 프레임을 사용하는 기사 중에서는 '국가 정책의 부당성 및 약한 처벌' 프레임, 그리고 '도덕성 타락 및 인터넷 발달의 부작용' 프레임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즉, 베트남 언론은 정부에서 아동 성학대 문제에 대한 타당한 정책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는 것을 보였다. 그 외에 '전통 관습 및 체면 중시' 프레임과 '부족한 성교육' 프레임도 발견되었다. 넷째, vnexpress는 dantri보다 아동 성학대 사건에 대한 폭로성 보도나 인권침해 보도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두 언론사 모두 심각한 사회 문제인 아동 성학대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향상시키는 데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문제를 보였다. 이는 기자의 전문성 부족 및 언론사의 상업화 문제뿐만 아니라 아동 관련 보도에 대해 베트남 언론만이 가지는 보도 원칙이 부족한 것으로 해석되었다.